[똑똑!빅데이터]①맥주는 왜 기저귀 옆에 있을까

  • 등록 2017-01-21 오전 7:30:00

    수정 2017-01-21 오전 7:30:00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사람들은 매일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고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읽고 신용카드로 결제를 합니다. 큰 의미없는 일상생활인 것 같지만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데이터로 쌓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빅데이터’ 시대입니다. 요즘 뜨고 있는 인공지능(AI)도 빅데이터 덕분에 더욱 발전하고 있는거죠. 빅데이터가 왜 중요한 걸까요. 사례를 통해 빅데이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집에 어린아이가 있는 남자분들, 최근 마트에 들려 기저귀를 산 적이 있죠? 혹시 맥주도 같이 사지 않았나요?

미국의 한 드럭스토어는 과연 고객들이 어떤 물건을 동시에 사는지 궁금했습니다. 빵과 우유, 혹은 바나나와 사과 등 동시에 한 바구니에 담기는 식재료나 물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프로모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세우기가 유리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고객의 구매 내역 데이터를 분석해봤습니다. 그 결과, 예상치 못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맥주와 기저귀를 같이 구매한다는 사실이죠. 언뜻 보기엔 맥주와 기저귀는 전혀 관련이 없어보입니다. 같은 식재료도 아니고, 서로 보완재도 아닌데 말이죠.

이유인즉, 남편들이 퇴근길에 아내의 심부름으로 마트에 들려 기저귀를 사면서, 보상심리로 맥주도 같이 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는 맥주가 마시고 싶은데, 맥주 사러 마트에 간다고 했다간 잔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기저귀 사올게’라는 핑계로 마트에 간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를 착안해 몇몇 마트에서는 맥주와 기저귀를 비슷한 곳에 진열하기도 했죠.

(사진=이마트)
‘맥주와 기저귀’ 사례는 데이터분석을 배울 때 가장 흔히 인용되는 사례입니다. 하지만 사실, 맥주와 기저귀의 구매를 활용한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으로 성공했다는 성공사례는 아직 크게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데이터마이닝(데이터 분석)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죠. 어떠한 행동들이 연관되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분석한 것, 바로 이걸 연관분석이라고 합니다. 조금더 세부적으로 보면 유통업계에선 ‘장바구니 분석’이라고 합니다.

맥주와 기저귀는 아니지만 장바구니 분석을 통한 성공사례는 있습니다. 바로 마루이이마이 백화점입니다. 이 백화점은 스포츠 용품 매장에서 상품을 구입한 고객의 절반이 한 달 이내에 여성용 양말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마루이이마이 백화점은 이 점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DM을 발행했고, 그 결과 DM을 이용한 상품 구입율이 1% 미만에서 10% 넘는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장바구니 분석은 고객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어떤 한 장바구니 안에 어떠한 것들이 같이 들어있는지에 대한 분석입니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장바구니 분석도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구매 물품에 대한 조합 뿐 아니라, 어떠한 특징을 가진 고객이 무슨 물품을 샀는지에 대한 조합 분석도 가능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앞으로 이 분석으로 인해 유통업체들은 고객들의 구매 유혹을 더욱 자극시키고 고객들은 할인 등 보다 효용성이 높은 프로모션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진=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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