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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는 28일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파크 골프장(파72·652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만 3개를 잡아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베테랑’ 김하늘(26·비씨카드)과 동률을 이뤄 연장 승부에 들어갔고, 18번홀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내 더블보기에 그친 김하늘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6월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전인지는 3개월 만에 시즌 2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획득한 전인지는 시즌 상금 4억3770만원을 쌓아 랭킹 10위에서 5위로 5계단 뛰어올랐다.
손가락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낸 극적인 우승이다. 전인지는 이달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오른손 엄지를 다쳤고, 아홉 바늘이나 꿰맸다. 이번 대회에서도 얇은 밴드를 감고 경기에 나서야 할 정도로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혔다.
연장전에서의 침착함과 과감함도 돋보였다. 연장전 경험이 처음인 전인지는 KLPGA 투어 대표 선수인 김하늘을 상대로 위축되는 모습 없이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부담도 없었다고 했다. 전인지는 “긴장을 하기보다는 처음이니까 즐겁게, 그리고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티박스에 올랐다. 마음을 편안하게 가졌더니 행운의 우승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에 올랐던 전인지는 2라운드 때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도전자들이 즐비했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21·미래에셋), ‘슈퍼루키’ 김민선(19·CJ오쇼핑), 시즌 4승을 노리는 김효주(19·롯데)가 2타 차로 추격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 최나연(27·SK텔레콤)도 경쟁 상대였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는 두 번째 샷에서 승패가 갈렸다. 김하늘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1벌타를 받고 네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렸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전인지는 세 번째 샷을 홀 2m에 붙여 파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김하늘의 보기 퍼트는 홀에 미치지 못해 더블 보기가 됐고, 보기만 해도 1위에 오르는 전인지는 침착하게 우승을 자축하는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10언더파 206타를 친 김지현(23·하이마트)이 3위에 올랐고, 김효주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5위(7언더파 209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나연은 1타를 잃어 공동 8위(6언더파 210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