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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대기업도 실패한 쌍용차 회생, 악순환 끊겠다”

인수 나선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인터뷰
"적자구조 끊기 위해 생산대수 확대해야"
"전기차 기술 시너지로 회생 가능할 것"
"자금력 뒤지지 않아, 구조조정 없을 것"
  • 등록 2021-08-22 오전 11:00:00

    수정 2021-08-22 오후 8:51:19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지난 19일 군산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임애신 기자)


[군산=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과거 대우그룹,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 등 대기업들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했지만 회생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주인이 여섯 번 씩이나 바뀌었고, 이제 일곱 번째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쌍용차의 회생은 돈 많은 기업이 인수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쌍용자동차(003620) 인수에 뛰어든 전기버스·트럭업체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의 발언이다. 기존대로 자본력을 중심으로 쌍용차 인수 기업을 결정해서는 쌍용차 회생 실패의 굴레를 끊어낼 수 없다는 일종의 경고다.

강 회장은 지난 19일 전북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에 있는 에디슨모터스 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 인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통해 종합 전기자동차 회사로의 변모를 준비 중이다. 강 회장은 “전기버스·트럭뿐 아니라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흑자 전환 3년 내 가능…“자체 회생 구조 관건

지금까지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쌍용차를 인수했지만 모두 회생에 실패했다. 강 회장은 “자본력이 좋은 대기업이라고 해도 매년 2000억~3000억원의 손해가 발생하면 회사를 계속 끌고 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며 “적자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쌍용차의 부채 비율은 2만%가 넘는다. 단기차입금은 3149억원, 장기차입금은 400억원이다. 원자재와 부품업체에서 외상으로 물건을 받아 쌓인 매입채무는 약 5064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재정 상태가 심각한데도 강 회장이 쌍용차를 인수하려는 것은 쌍용차를 혁신해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다. 그는 “에디슨모터스와 같은 회사가 인수해야 쌍용차가 자체적인 회생이 가능해진다”고 확신했다.

쌍용차가 적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연간 생산 대수가 약 10만대에 그치기 때문이라는 게 강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에디슨모터스는 배터리·모터·전자제어 관련 특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기술을 기반으로 쌍용차가 전기차를 생산하면 생산 대수를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연기관 차량 15만대와 하이브리드 차량 5만대, 향후 전기 승용차와 SUV 차량 15만대를 포함해 향후 5년 이내에 연간 총 3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쌍용차의 흑자 전환은 인수 후 3년 이내에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강 회장은 적자기업이던 에디슨모터스를 2017년 1월에 인수해 2019년에 흑자로 돌려놓은 전적이 있다.

“자금력 뒤지지 않아…구조조정 없을 것”

이런 청사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총알’이 필수다. 현재 쌍용차 인수 유력 후보는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을 비롯해 삼라마이더스(SM)그룹,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인 카디널원모터스 등 3곳이 꼽힌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지난 19일 군산 공장 준공식에서 전기차 생산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애신 기자)


시장에서는 SM그룹은 막강한 자본력을, 에디슨모터스는 기술력과 시너지를 각각 강점으로 꼽는다. 강 회장은 자본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강성부펀드(KCGI)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에디슨모터스 계열사인 쎄미시스코, TG투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그는 “인수 의향을 가진 회사 중 키스톤PE와 KCGI보다 더 좋은 자금력과 자금 동원력을 가진 곳은 없다고 본다”면서 “컨소시엄을 통해 1조~1조 5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의 인수금액은 공익채권 3900억원을 포함해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되레 인력 충원을 고려 중이라고 받아쳤다. 실사 결과, 1교대로 생산할 경우 월 최고 생산능력은 8700대, 연간 10만대 규모다. 이는 매년 1000억~2000억원의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 강 회장은 이 구조를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저절로 고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쌍용차는 규모가 있어 매출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수익이 날 수 있다”며 “직원을 충원해 2·3교대로 돌려서라도 20만~30만대를 생산하는 회사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설사 쌍용차 인수에 실패해도 미련은 없다. 되레 ‘적자기업 인수’라는 위험 요인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주변에서 쌍용차 인수가 위험하다고 말렸는데도 쌍용차를 회생시킬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뛰어들었다”면서도 “우리에게 인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훌훌 털고 유럽과 미국 공장에 집중하거나 지금 만들어진 자금으로 새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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