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DP 서프라이즈` 평가 엇갈려

오바마 "美 경제 올바른 방향..앞으로도 진전 있을 것"
스티글리츠 콜럼비아大 교수 "경제성장세 내년까지 지속 불가능"
이번주 FOMC 금리 결정·경기 판단 여부 `주목`
  • 등록 2009-11-01 오후 3:40:11

    수정 2009-11-01 오후 4:34:05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미국의 올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은 가운데 경제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양호한 3분기 경제 성장률, 일자리 증가 추세 등을 언급하며 "미국 경제가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높은 실업률로 인해 이같은 성장률이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의 일자리 창출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에 달려있으나 소비자들은 정부의 지원이 보조되지 않고서는 좀처럼 지갑을 열고 있지 않다. 3분기에 정부의 자동차 및 주택 시장 지원으로 성장률은 예상 밖 호조를 나타냈지만,  이같은 약발이 지속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 금리 결정과 경기 판단 여부가 더욱 주목되는 시점이다.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판단이 상향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 오바마 "美 경제 올바른 방향 가고 있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주간 라디오 및 인터넷 연설에서 "경제가 다시 성장하고 있으며, 정부의 경기 부양 이후 일자리가 많이 생겨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3.5%를 나타내고, 7870억달러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64만329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실업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아직 성장세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고 언급, 지나친 낙관은 경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비공식적이지만 지난 2007년 12월부터 시작된 경기 하강이 막을 내렸다고 판단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향상하고 있다"며 "동시에 앞으로도 많은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미 경기 후퇴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판단은 미국 최대 경제연구소인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맡고 있다. NBER은 국내총생산(GDP), 임금, 생산, 판매, 소득 등에서 명백한 감소세 여부를 살핀 뒤 경기 후퇴에 대한 판단을 내린다.

◇ "경기 후퇴 종료 당치 않아"

그러나 노벨 경제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콜롬비아대 교수는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미국의 경기 후퇴 종료는 당치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 경제 성장률이 1년여만에 처음으로 확장 국면에 진입했지만 (성장세가) 내년까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GDP 수치는 매우 양호했지만, 오마마 행정부의 경기 부양을 감안하면 보잘것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들도 경기 부양 노력을 접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오바마 행정부의 주택 및 자동차 시장 지원은 3분기 경제 성장률 회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 글룸둠앤드붐리포트 발행인도 30일 CNBC에 출연해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보고서가 사실 끔찍한 내용"이라며 "투자자들도 당초 생각만큼 좋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높은 실업률이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9월 9.8%로 26년래 최고치를 나타냈고, 10월에는 10%까지 오를 전망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실업률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 성장률은 실업률을 끌어내릴만큼 빠른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 창출을 위해 경제 성장률이 3~3.5%를 나타내야 하지만, 이같은 성장률이 내년까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파버 역시 "GDP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개인 소득이나 실업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오바마 행정부의 일자리 창출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는 경기 부양책으로 6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는 고용 보고서와 관련 "당황스럽다"며 "의회가 경기 부양책을 승인한 이후 3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 FOMC 경기 판단 `주목`

이 가운데 이번주 개최되는 FOMC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을 삼가면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 성명문에서 금리를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exceptionally low levels) 장기간(extended period)`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이 표현은 지난해 12월 이후 일곱 번 동안 바뀌지 않았다.

다만 경기에 대한 판단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9월 성명문에서 연준은 "경제 활동은 극심한 하강 이후 회복됐다(picked up)"며 "금융시장의 상황은 더욱 개선됐고, 주택 부문의 활동도 증가했다"고 판단, 경기 후퇴 진입 이후 처음으로 `회복`이란 단어를 사용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이 올 3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연준이 출구전략에 대해 언급하거나 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한 암시를 던져줄 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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