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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심장의 상태를 외부에서 파악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돌파구가 된 것이 ‘Electro-Cardio-Gram: ECG’, 즉 ‘심장(Cardiio,心)의 전기적활동(Electro,電)을 그린 그림(Gram,圖), 심전도’이다.
양팔과 양다리 그리고 가슴에 전극을 붙이고 심장에서 일어나는 작은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는 것인데, 여기에서 기록되는 파형으로부터 2심방2심실로 구성된 심장이 움직이는 순서, 각 실을 구성하는 근육들의 크기 등을 추정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피부에서 기록되는 파형은 심장을 이루고 있는 수백억개의 세포들이 미세한 시간 차이를 두고 발생 시키는 전기 신호들이 합쳐진 것이다.
4차 산업 혁명, 빅 데이터 혁명을 부르짖는 사람들 속에 심전도는 영원히 묻혀버리는 검사가 될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심전도 파형에는 수백억개의 세포로부터 나온 신호가 숨어 있고, 그 신호는 초당 512번의 빈도로 수집돼 종이에 기록된다. 종이에 기록된 파형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원본 자료는 초 당 512개의 자료가 파형별로 쌓이는 자료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머 어마 하게 큰, 빅 데이터 이다. 기계 학습을 통해 빅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심전도 안에 숨어있던, 육안으로 식별해내지 못했던 중요한 정보들이 밖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안마 의자에 앉아도, 자동차 핸들을 잡아도 또는 게임을 위해 조정간을 잡고 있는 순간에도 심전도를 기록할 수 있고, 스마트 워치같은 웨어러블 기기로 ‘상시’ ‘실시간’ 측정이 가능한 ‘빅 데이터를 품고 있는’ 생체 신호로서 심전도는 4차 산업 시대에 가장 각광 받는 신체 신호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