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여야의 한심한 코로나 재확산 책임 공방

與, 보수 집회 탓·野, 정부 방역 탓
"신혜식, 매운탕 달라 해".."집회 정부가 방치"
국무위원 불러놓고 소모적 정쟁만
  • 등록 2020-08-26 오전 6:00:00

    수정 2020-08-26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두고 여야가 연일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정치공방을 벌이고 있다. 말로는 “방역이 우선”이라고 외치지만 서로를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는 등 소모적인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 재확산의 원인으로 8·15 광복절에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 집회를, 미래통합당은 정부의 방역 실패를 지목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방역에는 진보·보수가 없다”면서도 통합당을 향해 “분열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도 지난 18일에는 통합당에 “8·15 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하고 지지율도 추월당하니까 어떻게든 통합당과 엮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지정하고 외식쿠폰을 발행하면서 마치 코로나가 종식될 듯한 인식을 심어 줬다”고 몰아붙였다.

방문객 통제 하에 어렵사리 열린 25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도 여야는 광화문 집회를 두고 입씨름을 벌였다. “(보수 유튜버)신혜식 씨가 치료 중 매운탕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허종식 민주당 의원), “8·15 집회는 예측 가능한 일이었는데 정부가 방치한 것 아닌가. 올가미를 놓은 것 아닌가 하는 어거지도 있다(정찬민 통합당 의원)”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다수의 국무위원들은 국회에 발이 묶인 채 소모적인 정쟁을 듣고 있어야 했다.

국민들은 지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교도 회사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의 ‘네 탓 공방’은 한심하기 그지 없다. 당청청은 서민들의 생계가 걸린 2차 재난지원금 문제조차 방역이 먼저라며 논의를 미루지 않았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선 온 국민이 의기투합해야 하고 여야 정치인은 이를 독려해야 할 당사자다.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논쟁을 하더라도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이든, 방역 대책이든 생산적인 논쟁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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