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 마시는데 지방간 진단...'마른 비만'도 주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증가세, 식습관 등 영향
일상 속 규칙적인 운동, 지방질 섭취 제한 필요
  • 등록 2023-01-24 오전 11:09:24

    수정 2023-01-24 오전 11:09:2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음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흔히 ‘알코올성 지방간’을 걱정하곤 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실수록 잘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 술을 즐기지 않는데도 지방간이 생겨 걱정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상 간은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이내다.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은 앞서 언급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8년 12만명에서 지난해 10만 6000명으로 줄었다.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같은 기간 31만명에서 40만명으로 늘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남성과 여성 성비는 비슷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과 관계없이 지방을 많이 섭취한 경우, 간에서 지방이 많이 합성되거나 잘 배출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또 비만이거나 고지혈증,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생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늘어난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생활양식의 변화, 비만인구의 증가 때문이다. 고열량 식사를 많이 하는 반면, 몸을 움직일 기회가 적어 소비되지 못한 열량이 간에 저장되는 것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특정 증상으로 나타나진 않는다. 다만 일부 환자에선 우측 상복부 불편, 피곤함 등이 나타난다. 만약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간경변으로 진행할 경우 간경변 자체에 의한 여러 증상이 생긴다.

비알코올성 간질환을 진단하려면 일주일 기준 남성 210g(약 소주 3병), 여성은 140g(소주 2병) 이하의 알코올을 섭취하고, 간염 검사에서도 음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영상의학 검사나 간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혈액검사에서는 간 기능 이상 소견이 보일 수 있다. 간수치(AST/ALT)가 정상의 2~5배 정도 상승하는 것이 제일 흔한 소견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남성의 경우 30~40대에 많은 반면 여성은 50~60대에 환자가 많다. 비만과 같은 성인병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배만 나온 ‘마른 비만’인 사람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진단받을 수 있다.

여성은 나이와 폐경도 중요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중장년 환자들은 당뇨병,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과도 관련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효과가 입증된 약물치료는 없다. 세란병원 내과 최혁수 과장은 “지방간에 동반되는 비만, 고지혈증을 조절하고 운동 등 생활습관 변화를 병행해야 한다”며 “비만인 경우 섭취 칼로리를 낮게 유지하고 체내에 축적된 지방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식을 피하고 균형잡힌 영양소를 갖추도록 식생활도 개선해야 한다”며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대부분 경과가 양호하지만 일부 간경변증이나 지방간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체중 감량 및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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