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아빠가 될게"…'그림'으로 전한 장애아동의 '진심'

26일까지 발달장애아동 그림 전시회 개최
'미술치료' 작품들…가족들도 메시지 남겨
"병원 처음 왔을 때보다 많이 좋아져 고마워"
달력으로 제작…관람객이 남긴 전시벽도 '빼곡'
  • 등록 2023-11-25 오후 12:00:00

    수정 2023-11-25 오후 12:00:00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우리 딸이 어려움에 처해 도움이 필요할 땐 힘이 센 아이언맨이 되어 언제나 딸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아빠가 되어줄게. -사랑하는 아빠가-”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그림 대화’ 전시에선 발달장애 등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의 그림이 형형색색 벽을 따라 전시됐다. 해당 그림들은 언어로 소통이 어려운 아이들이 그림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림 아래엔 장애 아동의 가족들이 이들을 응원하며 직접 그린 그림과 메시지가 함께 액자로 전시됐다.

서울 용산구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1층에서 진행 중인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그림 대화’ 전시전.(사진=조민정 기자)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그림 대화’는 장애인 인식 개선과 이해를 확산하기 위해 삼성복지재단과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이 서울 용산구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1층에서 공동 개최하고 있는 전시다. 취학 전 아동,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등으로 구분한 아이들 작품 61점과 가족 작품 45점 등 총 106점을 만나볼 수 있다.

장애아동인 형에게 보내는 동생의 메시지.(사진=삼성복지재단)
올해 전시에선 장애아동뿐 아니라 가족들도 함께 참여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각 작품 아래에 전시된 가족들의 메시지는 관람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A 아동의 어머니는 “엄마도 처음인 게 많아서 이것저것 실수한 것도 많은데 이렇게 잘 커주고 있어서 너무 고마워”라며 “아직도 아들인 너의 마음을 다 이해하고 알진 못하지만 미술로 너만의 언어를 너만의 색깔로 하얀 도화지에 표현하는 그 순간엔 정말 행복하고 즐겁길 바랄게♥”라고 진심 어린 문구를 남겼다.

B 아동의 아버지는 “사랑하는 우리 아들, 어린이병원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너무 많이 좋아져서 아빠는 너무너무 고맙단다. 앞으로도 씩씩한 우리 아들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아크릴 그림을 그린 C 아동의 동생은 “형아 채고야”란 삐뚤빼뚤한 글씨와 함께 C 아동의 얼굴과 들꽃 2송이를 직접 그리며 응원의 힘을 보냈다.

이곳에 전시된 아이들의 그림은 지난 1년간 미술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 내면세계를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마다 장애아동의 이름을 초성으로 게시했고, 가족들 메시지 속에 드러난 장애아동의 이름엔 별도의 스티커를 부착해 개인정보가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자필로 된 메시지를 관람객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활자로 따로 마련하는 등 작은 배려가 돋보였다.

서울 용산구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1층에서 진행 중인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그림 대화’ 전시 전경.(영상=조민정 기자)
전시 마지막 순서로는 직접 관람객들이 그림으로 화답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림을 그리며 이겨내고 있다는 게 대견해”, “파워 T(이성적 성향)도 감동한 전시회”, “그림으로 소통하는 너희들이 행복하길” 등 다양한 메시지를 남겼다. 메시지들은 이미 빼곡히 부착돼 벽을 가득 채웠다.

삼성복지재단은 올해 전시에 출품된 작품 중 12점을 꼽아 달력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아이와 가족의 작품을 담은 스탠드형 달력 2만 4000부를 제작해 사회복지관,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 보육 관련 유관기관 등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시장에 관람객들이 남긴 그림과 메시지가 빼곡히 붙어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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