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반정부세력인가"…'이태원 유가족', 권성동 '정쟁' 발언에 분노

권성동 "세월호 같은 길 가선 안돼"
'뿔난' 유가족들…"벌써부터 갈라치기"
  • 등록 2022-12-10 오후 6:14:33

    수정 2022-12-10 오후 6:14:33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출범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를 두고 ‘정쟁’ 발언을 하자 유가족들이 반발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창립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협의회’(유가족협의회) 측은 이날 창립 선언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우리한테 손을 내밀었는가. 처음부터 우리가 이랬나. 저희도 협의체를 만들기 싫었고, 이 자리에 있기도 싫다”며 유가족들이 반정부세력인가”라고 반문했다.

고(故) 이지한씨 부친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저희를 왜 정쟁으로 몰고 가는가”라며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왜 벌써부터 갈라치기를 하는가. 이것이 책임 있는 정부여당이 할 말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촉구했다.

한 유가족은 “아이가 떠난 이후로 지금도 뉴스를 못 보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무슨 정쟁인가”라며 “정쟁이라는 말을 듣고 보니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왜 정쟁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권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세월호 참사를 거론하며 유가족협의회 출범과 관련해 시민사회의 정쟁의 재난화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그는 “세월호 사고 이후 수많은 추모사업과 추모공간이 생겼다”며 “이것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했는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해난사고는 줄어들지 않았다. 심지어 시민단체가 정치적, 금전적으로 사고를 이용하는 사례까지 속출했다”고 적었다.

이어 권 의원은 “이태원 사고 직후 정부는 추모주간을 발표하고 유가족에게 장례비 지원 등 조치를 취했다. 또한, 현재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도 진행 중에 있다”며 “우리는 재난 앞에서 성숙해야 한다. 추모를 넘어 예방으로, 정쟁을 넘어 시스템개선으로 가야 한다”며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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