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작년 파운드리서 9조원 이상 영업손실…주가 4% 이상↓

회계 방식 변경으로 파운드리 실적 첫 별도 공개
작년 영업손실 70억달러…전년比 35% 확대
美투자 대폭 늘린 반면 점유율은 줄어든 영향
인텔 "시간 지나면 수익 견인할것…2030년엔 2위"
  • 등록 2024-04-03 오전 7:56:48

    수정 2024-04-03 오전 7:56:4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이 지난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서 9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진=AFP)


2일(현지시간) CNBC,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미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에서 매출 189억달러(약 25조 5717억원), 영업손실 70억달러(약 9조 471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과 비교해 매출(257억달러)이 26.5% 감소하고 영업손실(52억달러)은 34.6% 늘어난 것이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실적을 별도로 공개한 건 회계 방식을 변경한 데 따른 것으로, 이번이 처음 공개하는 것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인텔의 영업손실이 증가한 것은 최첨단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린 반면 시장 점유율은 줄어든 탓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자체 프로세서 생산을 지속하면서도 다른 업체의 칩을 생산하기 위해 외부 파운드리 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밝혀 왔다.

핵심 제품은 자체 생산하되, 특정 기술이나 제품에 대해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외주를 늘리는 투트랙 생산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얘기다. 인텔이 지난달 말 반도체법에 따라 미 정부로부터 200억달러에 가까운 보조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이와 관련해 미국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운드리 업계 점유율은 대만 TSMC에 밀려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텔은 “현재 파운드리 수익 대부분은 자체 생산에서 발생한다”며 “영업손실이 올해 정점을 찍은 뒤 2030년 말까지 기간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상했다. 겔싱어 CEO도 “2024년은 영업손실이 최악이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운드리 사업이 상당한 수익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로 발돋움하고, 외부 고객으로부터 연간 15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며 기존 목표를 재확인했다.

인텔의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전일대비 1.3% 하락 마감했으나, 실적 공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낙폭이 4% 이상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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