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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17일 MBC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불방된 것을 두고 외압이 작용한 것 아닌지 의심하는 시각이 많다.
이날 `PD수첩`의 불방은 김재철 MBC 사장과 이사회가 이례적으로 요청한 `사전시사`를 제작진이 거부함에 따라 경영진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그 배경에는 정부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 이번 불방과 관련, 정부가 진실을 감추려 한다는 등의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시청자들이 이번 불방에 외압을 의심하는 것은 `PD수첩`이 현 정부의 `눈엣가시`가 됐다는 관측에서다. `PD수첩`이 현 정부 초창기인 2008년 4월부터 3차례에 걸쳐 미국산 쇠고기 수입허용 정책과 관련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지적하는 보도를 한 이후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줄곧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PD수첩`은 `이명박 정부 낙하산 논란`(2009. 2. 24) 등 정부 또는 정책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이어왔다. 국회상임위에서 공개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과 관련, `PD수첩`이 지난 6월29일 심층보도를 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기도 했고 `검사와 스폰서`편으로 검찰 조사를 위한 특검팀이 꾸려지기도 했다.
또 `PD수첩`은 3월16일 `낙동강 함안보를 가다` 편을 비롯해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해 왔다.
권력에 대한 감시가 목적 중 하나인 시사고발프로그램으로서 당연한 일. 그러다 올 초 엄기영 전 사장이 물러나고 신임 사장을 선출할 당시 `PD수첩` 폐지가 자격조건 중 하나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후 김재철 사장이 선임됐고 지난 3월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이사장은 김재철 사장의 부임 후 진행된 인사와 관련 `큰집 쪼인트`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그런 상황에서 김재철 사장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한 또 한번의 `PD수첩` 보도를 보류시켜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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