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안가요. 의리를 지켜야죠"..박인비가 LPGA 대회를 포기한 이유

  • 등록 2013-10-21 오후 2:44:34

    수정 2013-10-21 오후 2:44:34

박인비가 지난 18일 열린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올해의 선수’ 경쟁자인 수잔 페테르센과 함께 동반라운드를 펼치고 있다.(KLPG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나에게 날개를 달아준 곳이다. 보답 차원에서 열심히 치겠다.”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개인 수상에 대한 욕심을 잠시 접고 의리를 택했다.

박인비는 24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에 있는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 출전한다.

애초 박인비는 같은 기간 대만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라이즈 대만 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었다. 자신의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를 포기할 정도로 상황이 매우 급하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쏟아질 온갖 비난도 감수할 생각이었다.

박인비의 매니지먼트 사인 IB월드와이드의 이수정 부장은 21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 선수 최초 ‘올해의 선수’ 수상에 대한 선수의 의지가 강했다. 따라서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맹추격을 해와 본인도 잠시 고민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후원사 대회의 흥행을 위해 대만 대회를 깨끗이 포기했다”고 밝혔다.

올해 박인비는 ‘온탕과 냉탕’을 오고갔다. 기복이 심했다기보단 상반기와 하반기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올해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박인비는 6월 열린 US여자오픈까지 모두 6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세계 랭킹 1위, 상금 랭킹 1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까지 모두 박인비의 이름으로 채워졌다. 경사는 그뿐이 아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5월 후원사 없이 고군분투하던 박인비를 위해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가 돼 줬다.

하지만 US여자오픈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탔다. ‘그랜드슬램’ 달성은커녕 4개월 가까이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톱10도 단 한 차례뿐이었다.

반면 ‘추격자’ 페테르센은 US여자오픈 이후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8월 세이프웨이 클래식과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했고, 톱10 밖으로 밀려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 20일 끝난 하나·외환 챔피언십도 공동 3위로 마치는 등 무서운 상승세다.

그사이 ‘올해의 선수’ 포인트 차이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현재 박인비는 290점, 페테르센은 222점. 여전히 박인비의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남아 있는 4개 대회 중 페테르센이 우승(30점 부여) 두 번에다 톱10에 꾸준히 진입한다면 산술적으로 역전도 가능한 수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페테르센이 11월 초 일본에서 열리는 미즈노클래식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 물론 박인비가 승수를 추가하면 자력으로 ‘올해의 선수’ 부문 수상자로 확정된다.

박인비는 “평생 다시 오지 않을 기회에 대한 불안감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미래를 봤을 때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생각한다. 후원사 주최 대회가 흥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올해로 8회째를 맞은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이 걸린 대회로 대상 및 신인상 포인트가 가장 많이 걸려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각종 타이틀의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박인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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