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림텍 대표 "'반도'가 코로나로 멈췄던 영화산업 움직여"

림텍 클로버필름스 대표 인터뷰
싱가포르·말레이시아·베트남 배급
한국영화 기록 경신하며 아시아 흥행 돌풍
K좀비 열풍에 휴머니즘이…창의적이고 놀라워
  • 등록 2020-07-22 오후 2:57:00

    수정 2020-07-22 오후 9:36:18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좀비를 물리치듯 지금의 코로나19 팬데믹 바이러스를 물리치길 바랐을 것이다.”

‘반도’가 아시아 시장에서 개봉과 동시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이 영화의 싱가포르·말레이시아·베트남의 배급을 맡은 림텍 클로버필름스 대표는 이 같이 분석했다.

림텍 클로버필름스 대표(사진=클로버필름스 제공)
림텍 대표는 22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지금 전 세계 영화산업은 (코로나19 때문에) 상영·배급·제작 등 사업 운영이 어려운 위험 속에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며 “그런 와중에 ‘반도’가 많은 국가들의 구원투수로 부상했다”고 현 시점에서 ‘반도’ 개봉의 의의를 짚었다.

지난 15일 국내에서 첫 공개된 ‘반도’는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던 2월말 이후 첫 ‘200만 돌파 영화’가 됐다. 동시기 개봉한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첫 주에만 국내외에서 2000만 달러(한화 약 239억원)의 수입을 거뒀다. 오는 23일과 24일 개봉하는 태국과 베트남 또한 예매율 1위로 아시아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할리우드리포터·스크린데일리 등 미국 유력 매체들은 “아시아에서 ‘반도’의 맹활약이 영화산업에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할리우드리포터) “아시아 영화시장을 다시 살려낼 영화다”(스크린데일리)라는 평가로 ‘반도’의 성과를 전했다. ‘반도’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로 멈췄던 전 세계 영화산업의 시계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림텍 대표는 “7월15일부로 ‘반도’를 개봉한 여러 국가들의 영화산업이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며 “비록 예전만큼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반도’가 영화 비즈니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안도와 기쁨을 표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상영관 당 최대 50명이라는 제한에도 불구하고 첫날 11만 달러(1억원)로 한국영화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고, 첫 주에 80만 달러(10억원)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며 한국영화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림텍 대표는 “‘반도’는 개봉 전부터 ‘부산행’의 속편으로 어마어마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며 “개봉 이후 지금까지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 관객들은 ‘반도’의 서스펜스 넘치는 액션 시퀀스와 배우들의 호연을 높이 평가하면서 특히 메시지에 공감하고 있다. 림텍 대표는 “‘반도’도 ‘부산행’에 이어 휴머니즘을 이야기하는데 영화의 말미에 담겨 있는 ‘희망’에 대한 메시지가 관객들로 하여금 즐거운 마음으로 극장을 나설 수 있게 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좀비가 매우 빠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휴머니즘이 한국의 좀비영화를 다른 국가의 좀비영화보다 뛰어나게 만드는 것 같다”고 K좀비 열풍의 비결로 휴머니즘 코드를 꼽았다.

림텍 대표에 따르면 현지 관객은 ‘창의적이고 놀라움의 연속’으로 한국영화를 바라보고 있다고. 그는 “‘부산행’부터 ‘신과 함께’ ‘기생충’ 그리고 ‘반도’까지 한국영화가 독창적인 콘텐츠와 함께 수준 높은 프로덕션으로 흥행력을 증명,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메인스트림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좋은 작품과 교류할 것을 기대했다.

2009년 싱가포르에 클로버필름스를 설립한 림텍 대표는 지난 10년간 ‘무간도’ 3부작을 비롯해 ‘옹박’ ‘뉴 폴리스 스토리’ ‘이니셜 D’ ‘미녀는 괴로워’ ‘쿵푸 덩크’ ‘적벽대전’ 1·2 ‘성룡의 신주쿠 살인사건’ 등 수많은 작품을 현지에 배급해왔다. 뛰어난 안목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흥행작을 배출해낸 그는 업계에서 ‘영화 독불장군’으로도 불린다. 그는 또 잭 네오 감독의 ‘아 보이스 투 맨’ 1·2 ‘위 낫 노티’ ‘저스트 팰로우 로우’ ‘머니 노 이너프 2’, 켈빈 통 감독의 ‘룰 #1’ ‘유괴’, 에카차이 우에크롱탐 감독의 ‘카핀’ ‘웨딩 게임’ 그리고 로이스톤 탄 감독의 ‘12 연화’ 등 명성 있는 감독들과 함께 20개 이상의 작품을 제작해낸 영화계 유력인사다.

‘반도’ 싱가포르 역대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왼쪽), 태국·베트남 프로모션(오른쪽)
‘반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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