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IAEA에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재가동 계획 밝혀”

자포리자 원전, 전쟁 이후 러시아군 통제 중
외부 공격과 러시아 기술력에 대한 우려 제기
  • 등록 2024-04-13 오후 4:07:19

    수정 2024-04-13 오후 4:07:19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州)의 원자력 발전소 (사진=AFP)
1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를 방문했을 당시 푸틴 대통령에게 원전 재가동 여부를 묻자 푸틴 대통령은 “확실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자포리자 원전의 구체적인 가동 계획이나 일정은 전해지지 않았다.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2022년 3월부터 러시아군의 통제를 받고 있다. 전쟁 이전 우크라이나 전력 중 약 5분의 1을 공급했던 자포리자 원전은 현재 원자로 6기 중 5기는 ‘냉온 정지’(cold shutdown)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원자로 안의 온도가 100도 아래로 떨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일각에선 자포리자 원전이 재가동될 시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에도 자포리자 원전은 사흘 연속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 소행이라고 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부인했다. 그로시 총장은 지난 11일 열린 긴급회의에서 “주사위를 굴리는 건 핵 안전에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러시아가 원전을 재가동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는지 확실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냉온 정지 상태의 원자로를 다시 가동하려면 노심 온도를 화씨 수백도까지 끌어올려야 하는데, 충분한 기술자를 보유하고 있는지 의심된다는 의견이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는 현재 자포리자 원전 제어실에 근무하는 인원이 1명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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