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도핑 걸릴까 진통 견뎠다” 주치의가 전한 부상 비하인드

  • 등록 2022-12-08 오후 7:58:33

    수정 2022-12-08 오후 7:58:33

지난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향해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 기적을 쓰고 돌아온 한국 대표팀이 경기를 치르기에 앞서 부상 투혼을 마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와골절로 마스크를 쓴 채 경기에 임했던 주장 손흥민은 도핑과 약물검사 때문에 진통을 참고 버텨냈다고 한다.

대표팀 주치의였던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교수는 8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선수들의 부상 정도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김민재가 지난 4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팀훈련에 빠진 채 혼자 러닝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왕 교수는 손흥민에 대해 “광대뼈 4군데 골절이 있어서 3개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라며 “보통 수술 후에는 2~4주 마약성 진통제나 강한 약을 사용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손흥민은) 도핑과 약물검사 때문에 수술 당일 마취 중에 한 회만 사용하고 그다음에는 진통제 중에 가장 약한 타이레놀 계통의 약만 먹고 진통을 참고 지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이 수술 후 3주도 채 지나지 않아 대회에 출전한 것을 두고 왕 교수는 “(경기에 나가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하고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말리기가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지난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황희찬이 태극기와 함께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수술은 다행히 잘됐다. 안과 교수님도 이중시(사물이 2개로 보이는 현상) 같은 후유증이 많이 남을 수 있다고 걱정을 하셨는데, 그런 증상 없이 회복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지금은 후유증이 없더라도 시간 날 때 안과에 가서 다시 한번 점검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종아리 근육 부상을 입고도 경기에 나섰던 김민재에 대해선 “부상 이후 MRI 찍었을 때 눈에 보이는 큰 이상은 없었다”라면서도 “그래도 부상 당시 비디오를 보면 큰 수축력에 의해서 상당한 무리가 간 게 맞기 때문에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지난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손흥민이 울먹이며 이재성(왼쪽), 송범근(오른쪽 두번째), 손준호(오른쪽) 등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월드컵 전 허벅지 뒤쪽 근육에 부상을 입었음에도 포르투갈전에서 교체 투입돼 결승 골을 터뜨린 황희찬에 대해선 “MRI에서 보이는 정도의 부상이 있어서 많이 걱정했다”라며 “황희찬 선수가 빠른 회복을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론 “파울루 벤투 감독의 기다림의 철학을 배울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사실 팀닥터로서 욕심이 생겨 두 번째 경기에는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있었다”라며 “황희찬 선수도 참여하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벤투 감독은 끝까지 기다렸다가 최상의 컨디션인 상태에서 적절한 순간에 투입시켰다”라며 “벤투 감독의 용병술이 빛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발목 수술을 앞둔 이재성에 대해서는 “사실 지난 9월 말 마지막 소집 기간에도 이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팀을 위해야 한다는 선수의 책임감이 강했다”며 “코치진도 이재성 선수가 없는 구도를 상상하기 싫어했기 때문에 월드컵 이후로 수술을 미룬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왕 교수는 “제 본업은 병원에서 부상당해서 온 선수들을 수술하고 회복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라며 “선수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힘들어하는지 그 과정을 보고 있다. 부디 다치지 말고 오래오래 잘 뛰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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