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수트 벗은 아이언맨 "나는 누구인가?"

  • 등록 2013-04-24 오후 7:36:47

    수정 2013-04-24 오후 7:53:17

[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아이언맨이 ‘아이언맨 수트’를 벗어 던졌다. 중년의 슈퍼히어로에게 찾아온 것은 뒤늦은 ‘사춘기’다. 스스로의 힘으로 슈퍼히어로가 된 기고만장했던 백만장자는 갑자기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내가 아이언맨인가. 아이언맨이 나인가. 난 누구인가?”

‘아이언맨3’가 한결 영리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세상의 평화를 위해 악당과 맞서고,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는 슈퍼히어로의 모습은 변함없다. 볼거리는 풍성하고, 유머감각도 여전하다. 여기에 ‘난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더해지면서, 전작에서 한 걸음 더 내딛는데 성공했다.

“LA나 뉴욕처럼 붐비는 곳이 아닌, 지방의 외딴 곳에 머물며 일종의 로드 트립을 하게 된다. 이러한 여정을 거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자각하게 된다.” 지난 4일 서울을 찾은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말이다. ‘아이언맨3’ 얼개는 그의 말 그대로였다.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한 ‘어벤져스’ 사건 이후 강박증에 시달린다. 몇일째 잠에 들지 못하고, 밤새 아이언맨 수트 개발에 몰입한다. 그가 심리적 혼동을 겪는 동안 테러리스트 집단 AIM은 그의 저택을 부순다. 순식간에 집을 잃어버린 그는 수천미터 떨어진 시골에 추락한다. 불시착으로 아이언맨 수트마저 고장 난다. 그의 강박 증상은 점점 심해지고, 그를 쫓는 악당의 추격은 더욱 집요해진다. 사랑하는 연인 페퍼 포츠(기네스 팰트로 분)와 미국 대통령마저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된다. 토니 스타크는 이 모든 숙제를 풀기 위해 맨 몸으로 부딪힌다. 여기에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도 찾아야 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아이언맨이 수트를 벗어 던졌다는 것이다. 상영시간 129분 동안 아이언맨 수트를 입은 토니 스타크는 몇 장면 나오지 않는다. 폭탄이 터지는 현장에서 연인을 보호하려, 토니 스타크는 수트를 페퍼 포츠에게 양보한다. 무선 작동으로 아이언맨을 움직여 비행기에서 추락하는 사람들을 구하고, 악당과 맞서 싸운다. 심지어 악당에게도 아이언맨 수트를 입혀 ‘처리’한다. 여기에 한 벌 남은 아이언맨 수트는 고장나 작동도 잘 되지 않는다. 토니 스토크는 마치 영화 007에 나올법한 수제 폭탄이나 무기를 손수 만들어 적진에 맨몸으로 쳐 들어간다.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진 슈퍼히어로는 온데간데없다. 그저 인간 토니 스타크가 안쓰럽게 뛰어다닌다.

하지만 두 가지는 포기하지 않는다. 화려한 볼거리와 아이언맨 특유의 유머다. 초반부 말리부에 위치한 아이언맨 저택이 폭탄에 부서지는 장면과 마지막 전투신은 박력이 넘친다. 비행기에서 추락하는 10여명의 사람을 한꺼번에 구출해내는 장면은 인상 깊다. 여기에 곳곳에 설치해둔 웃음 부비트랩은 성공적으로 터진다. 아이언맨 특유의 유머 감각이 액션과 조화를 이뤄 매끄러운 영화적 리듬을 만들어낸다.

배우들도 각자 제몫을 해냈다. 기네스 팰트로, 돈 치들, 벤 킹슬리, 가이 피어스 모두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다. 무엇보다 2008년 이후 아이언맨을 맡아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영화를 능수능란하게 요리한다. 그가 던진 농담, 장난 끼 가득한 표정은 여전히 아이언맨을 미워할 수 없는 슈퍼히어로 캐릭터로 만들었다.

‘아이언맨3’는 하늘을 수놓는 폭죽 장면에서 시작해 폭죽으로 끝난다. 첫 장면에서 하늘은 뒤덮는 불꽃은 토니 스타크가 원나잇 스탠드를 하기 전에 터지고, 마지막 장면의 폭죽은 아이언맨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불꽃이다. ‘아이언맨3’는 시커먼 극장 안에서 즐길 수 있는 2시간 짜리 불꽃 축제다.

개봉은 25일.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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