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인천 감독, '명예감독'으로 남는다..."반드시 쾌유"

  • 등록 2020-01-02 오후 7:34:10

    수정 2020-01-02 오후 7:38:46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췌장암 투병 속에서도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를 K리그1(1부리그)에 잔류시킨 유상철(49)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놨다.

인천 구단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이 지난달 28일 구단 측에 사의를 표했다”며 “구단은 고심 끝에 유 감독과의 선택을 존중하고, 유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해 5월 인천의 제 9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K리그 1 잔류를 위해 소방수로 투입된 유 감독은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과 부단한 노력으로 인천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었다.

지난해 10월 췌장암 4기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했지만 유상철 감독은 현장을 지켰다. 유상철 감독의 투혼에 선수들도 화답했다. 팀이 하나로 뭉쳐 최종 순위 10위(7승 13무 18패, 승점 34)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당초 인천 구단은 2020시즌도 유상철 감독과 함께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유상철 감독이 최근 구단 측에 사의를 표했다. 그는 혹여나 자신의 투병 생활로 팀에 피해를 주는 걸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전달수 대표이사와 이천수 전력강화실장 등 구단 수뇌부는 고심 끝에 유상철 감독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그러면서 인천 구단은 유상철 감독에게 2020년 잔여 연봉 모두를 지급하기로 하고 그를 명예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구단 측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이자 팀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린 유 감독에게 예우를 다하기 위함이다”며 “앞으로도 유상철 감독의 치료를 물심양면으로 계속 살필 예정이다”고 밝혔다.

유상철 감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천에서 정말 행복한 기억을 많이 얻었다”며 “마지막 남은 약속을 지켜달라는 팬 여러분의 외침에 보답할 수 있도록 반드시 완쾌해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은 임중용 수석코치 체제로 오는 7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기 위해 다양한 각도로 검토를 거친 뒤 감독 선임에 나설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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