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커 파산에 전기차 고난…하이브리드 차량 주목"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4-03-15 오전 8:23:31

    수정 2024-03-15 오전 8:23:31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파산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기차 시장이 또 한 번 악재를 맞았다. 전기차 시장이 얼리어답터에서 대중시장으로 퍼지는 과정에서 혁신성과 가격, 품질까지 고객의 요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가 고객의 요구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외면받는 가운데 당분간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유진투자증권)
15일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전기차 메이커 피스커(Fisker)가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 중이라는 뉴스가 보도됨에 따라 주가가 52% 넘게 폭락했다. 이에 영향을 받아 테슬라가 4%대 하락했고, 리비안은 8%대, 루시드도 6%대 하락하면서 전기차 기업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피스커는 직접 완성차를 생산 하지 않고 마그나 슈타이어를 통해 100% 위탁 생산하는 방식으로 Ocean EV(SUV)를 제작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고객 인도를 시작해 2023년 총 4700대를 판매한 바 있다. 특히 위탁 생산 방식은 공장 설립에 필요한 자본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적은 자본으로 빠른 신차 출시가 가능해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기존 완성차의 신차 프로세스 대비 시간을 대폭 단축함으로써 전기차는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러나 피스커가 파산 수순을 밟으면서 전기차 시장에서도 고도의 제조 경쟁력이 여전히 중요함을 보여줬다고 이 연구원은 판단했다. Ocean EV는 초기 잦은 고장과 결함으로 인해 고객들로부터 외면 받았고 사전 계약대수의 10분의 1도 판매하지 못하고 파산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얼리어답터 시장에서 EV의 성능 결함은 자연스러운 발전의 과정으로 여겨졌으나 테슬라 초기 고객들은 차량 결함을 리포팅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성능이 개선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회사와의 유대감이 강화됐다”며 “이러한 관계는 FSD 베타 프로그램이 미국 내 약 40만명의 고객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 시장의 발전 단계가 대중 시장으로 진화하면서 품질에 대한 고객의 요구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혁신성뿐만 아니라 가격, 품질 등 일반적인 신차 선택의 기준에도 부합할 것을 소비자가 요구하고 있다는 셈이다. 이에 따라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당분간 공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낮은 호응도, 가격·품질·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현실적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점차 인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의 대중화가 지체될수록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전기차 메이커의 어려움은 가중되지만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이 가능한 기존 완성차 메이커는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게 된다”며 “현대와 기아 등 완성차 메이커의 밸류에이션 회복의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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