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매출액만 따지는 희안한 셈법…B.A.P, 소속사 상대 소송의 '유감'

  • 등록 2014-11-28 오후 1:31:25

    수정 2014-11-28 오후 1:31:25

그룹 B.A.P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그룹 B.A.P와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가 전속계약 분쟁에 휩싸였다.

B.A.P는 TS엔터테인먼트 측을 상대로 불공정 계약과 정산의 문제를 들며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전속계약무효확인소송을 제기했다. TS엔터테인먼트는 불공정 계약, 일방적인 부당한 처우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공방에서 대부분 가수 쪽 입장보다는 기획사의 입장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가수 쪽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황을 살펴보면 정작 억울한 것은 기획사인 경우가 적지 않다. B.A.P와 TS엔터테인먼트 사이의 갈등 역시 마찬가지다.

B.A.P 멤버들이 소송을 제기하며 이런 저런 이유들을 들었지만 결국은 정산문제가 가장 컸을 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B.A.P 멤버들은 소장에서 데뷔 후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수익금은 1인당 1800만원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요한 것은 매출액이 아닌 순이익인데 이를 간과한 주장이다.

가수들의 매출에서 순이익은 많아야 10% 정도다. B.A.P가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면 실제 순이익은 10억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10억원에서 각종 세금과 제반 경비를 제외하고 소속사와 배분을 하게 된다. 특히 신인들의 경우 스타로 입지를 쌓기 이전까지 앨범, 뮤직비디오 등의 제작비는 고스란히 손실로 남는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 활동을 하고 수익을 올려 메워나가야 한다. 특히 B.A.P는 지난 2012년 1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가진 데뷔 쇼케이스까지 10억원이 넘는 금액이 투입됐다. 뮤직비디오도 블록버스터급으로 제작됐고 데뷔를 알리는 TV광고까지 방송했다.

이후에도 TS엔터테인먼트는 B.A.P가 매번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뮤직비디오에만 5억~6억원을 들일 만큼 정성을 쏟았다. 해외 공연 등을 다니는 것도 인지도를 쌓아가는 과정에서는 수익이 남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B.A.P의 미래를 보고 끊임없이 투자를 한 셈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정확한 액수는 따져봐야겠지만 B.A.P의 연차, 활동사항들을 보면 소속사에서는 아직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멤버들이 그나마 얼마씩이라도 가져갈 수 있었던 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B.A.P 멤버들의 부모들은 지난 여름 이미 TS엔터테인먼트에 정산과 관련한 서류를 요청했고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인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이 다소 뜬금없이 느껴지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B.A.P는 2012년 1월 데뷔 이후 3년차인 현재까지 11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건강이 악화되면서까지 활동을 해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리한 활동 스케줄을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소화했다는 것이다.

무리한 스케줄이 사실이더라도 누구를 위한 스케줄이었는지는 먼저 생각한다면 소속사와는 사전 논의도 하지 않고 단번에 소송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한 것이 과연 옳은 일이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소속사는 계획을 세워놓고 스케줄을 정한다. B.A.P는 그 만큼 착실하게 경력과 입지를 쌓아가고 있었다.

다른 아이돌 그룹들의 경우 활동을 하고 싶어도 성과가 미흡해 소속사에서 계속 활동을 시켜야 할지 고민하기도 하고 더러는 그룹의 인지도는 좀처럼 높아지지 않고 그동안 투입된 금액에 대한 부담 때문에 방치되기도 한다. 기획사의 상황, 플랜 등 적잖은 면에서 B.A.P는 평균 이상의 환경을 누린 셈이다.

또 다른 기획사 측은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는 정확히 따져봐야 할 일이겠지만 신인, 무명일 때는 아무 말 안하다 어느 정도 입지가 쌓이니까 소속사에 이런 저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데뷔 전, 데뷔 직후의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지 않고 현재 상황에서 자신이 누려야 할 것만 따지는 이기적인 생각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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