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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개막 이후 3연패 늪에서 탈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SK는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에 활짝 웃었다. 마운드에선 데뷔 첫 선발등판한 여건욱이, 타선에선 한동민, 이명기가 나란히 멀티안타를 때려내며 맹활약했다.
이날 선발은 김선우(두산)와 여건욱(SK). 선발 무게감은 베테랑 김선우에 쏠렸던 게 사실. 여건욱은 고려대 졸업 후 2009년 입단해 첫해 2경기에 나서 1.2이닝만을 던진 투수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 경험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여건욱이 초반 고비를 넘겨내며 선발 싸움에서 우위에 섰다. 특히 미친 타격감을 보여주던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일궈낸 결과라 더 의미있었다.
1회 제구 난조로 연속 볼넷 3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4번 김동주를 땅볼로 솎아낸 뒤 5번 홍성흔을 병살타로 막아내 위기서 벗어났다. 이후 6회까지 큰 흔들림없이 막강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잠재웠다. 이닝을 거듭해갈수록 자신감이 붙었고 씩씩하게 피칭을 이어갔다. 6회까지 1피안타 6볼넷 무실점으로 막는 동안 타선에선 신예들이 여건욱을 도왔다.
다음 타석엔 4번 타자 한동민. 첫 타석에서 김선우에게 2루타를 때려내며 유일한 안타를 기록한 그는 풀카운트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전 적시타를 연결시켰다. 김선우의 낮은 볼을 계속 커트해내며 만들어낸 결과였다. 2타점 선제 적시타. SK는 이후 박재상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지며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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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가 마지막 고비. 1사 후 전유수가 오재원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넘겨받은 마무리 송은범마저 허경민에게 2루타,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한 방이면 동점까지 가능한 상황.
송은범은 다음 타자 최재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한 점을 내주긴 했지만 추가실점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송은범은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산은 3연승 뒤 첫 패배를 기록했다. 그간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주던 타선이 3안타 8볼넷을 얻어냈지만 단 한 점에 그치며 상승세가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