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부터 LCD 패널값이 바닥을 치면서 TV업계가 울고 디스플레이업계가 웃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될 전망이다. TV·디스플레이부문을 모두 보유한 삼성과 LG는 마치 ‘우산장수’와 ‘짚신장수’를 아들로 둔 부모와 같은 신세다.
LCD 패널가격 급락에 TV업체들 반사이익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의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전자 TV사업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3% 증가하며 선방했다. 영업이익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사업부가 속한 소비자가전부문(CE)의 영업이익 5100억원의 절반가량을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7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LG전자 HE사업본부는 33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95%나 줄며 39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사업의 흑자 배경에는 LCD 패널 값 하락이 큰 요인이었다”면서 “일부 대형 세트업체에서는 이익을 늘리기 위해 계열사가 아닌 중국이나 대만산 패널 구입 비중을 늘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LCD 패널 가격 안정세..디스플레이업계 반등할까
2분기 들어 LCD 패널 가격이 바닥을 다지는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인 위츠뷰(Witsview)가 발표한 4월 하반월 LCD 패널 가격에 따르면, 4월 들어 LCD TV 패널 가격 평균 하락률은 전월의 2.4%보다 둔화된 1.1%를 기록했다. 특히 50·60인치 대형 TV 패널의 가격 하락세도 멈췄다.
반면 TV세트업체들은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1분기 실적발표에서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LCD 패널 가격 안정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부문 실적 상승은) 패널 가격 하락이 수익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프리미엄 TV 등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한 측면이 크다”면서 “올해도 새로운 퀀텀닷 SUHD TV를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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