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보는 24일(현지시간) NBC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해 “멕시코에서 생산설비를 되찾아오는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이것이 어렵다면 WTO를 탈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에 생산시설을 옮긴 미국 기업에 대해 15~3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것이 WTO 규정을 위반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다시 협상을 하거나 WTO를 탈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자유무역을 위한 협정이 재앙이며 WTO 자체도 재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이 방위예산 지출을 늘리지 않는다면 미국의 방위임무를 수행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당해도 미국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자 트럼프 선거캠프는 이 멘트는 문맥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어서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CBS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준비한 것이 없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나도 무임승차를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러시아가 공격적인 시기에 유럽 동맹국에게 방위비 지출을 유지하라고 권하는 것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과 맺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