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데뷔’ 김준수母 윤서정 “앨범, 간절한 버킷리스트였죠”(인터뷰)

  • 등록 2017-10-24 오후 4:40:33

    수정 2017-10-24 오후 4:40:33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늦기 전에 꼭 꿈을 이루고 싶었어요.”

늦깎이 신인 가수 윤서정씨는 수줍게 웃었다. 지난 11일 데뷔 앨범 ‘나의 이야기’를 발매한 윤씨는 가수 김준수의 어머니다. 두어 소절만 들어도 아들의 탁월한 노래 실력은 윤씨 덕분임을 알 수 있다. “시작이 반이더라”는 윤씨는 “지난해 마음을 먹고 준비를 했는데 이렇게 앨범이 나왔다. 살면서 처음으로 ‘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170cm가 넘는 큰 키를 자랑하는 윤씨는 어린 시절 국가대표 배구선수를 꿈꿨다. 건강 문제로 좌절됐지만 미련은 없었다. 노래는 달랐다. 언니 손에 이끌려 나간 노래대회에서 대상을 받던 윤씨였다. 고지식한 부모의 반대에 취미에 그쳤다. 그렇게 결혼을 했고, 두 쌍둥이 아들의 엄마가 됐다.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은 아들의 손을 잡고 노래대회를 찾았다. 윤씨는 “자식 키우고 먹고 사는 일에 바빠 꿈이 있었다는 것조차 잊고 살았다”고 말했다.

3년 전 ‘사건’은 윤씨의 마음을 돌려놨다. 건강 적신호였다. 간경화 탓에 체중은 급속도로 줄었다. 노래 부를 힘조차 남지 않았다. “인생이 이렇게 저물어 간다”는 억울한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날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그중 하나가 앨범 발매였다. 윤씨는 “언젠가 눈감을 때 ‘이건 정말 잘했어’라는 일이 하나쯤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한류스타인 아들의 후광을 이용한다는 일부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김준수가 데뷔한 직후 윤씨도 CF 모델로 데뷔할 기회가 있었다. 윤씨는 “당시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아들을 생각해 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이번엔 김준수를 포함해 가족의 지지가 컸다. 그는 “요즘 살아 있다는 기쁨을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향후 앨범 계획과 자서전 집필 등 그의 버킷리스트는 진행형이었다.

특히 수록곡 ‘칵테일 사랑’은 아들 김준수와 듀엣곡이다. 당초 김준수는 윤씨에게 자작곡을 선물해줄 계획이었다. 어느 날 우연히 이 노래를 접한 김준수는 윤씨에게 “잘 어울리는 곡”이라며 리메이크를 제안해 듀엣이 성사됐다. 이후에도 두 아들의 응원은 계속됐다. 윤씨는 두 아들이 보낸, 애정이 듬뿍 담긴 문자 메시지를 자랑했다. 윤씨는 “음원이 나오는 날 양손을 모으고 울면서 들었다. 그만큼 벅찬 감동이었다”면서 “가족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당시를 떠올리는 윤씨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들었다.

수익금은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윤씨는 “누군가 꿈을 이루는 초석이 되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예전엔 ‘내 인생이 뭐가 중요해’라고 생각했어요. 육아가 가장 중요했죠. 잘 자라준 두 아들에게 고마워요. 죽음을 가깝게 느끼고 조금 달라졌어요.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당장 오늘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제 노래로 저처럼 꿈을 포기하고 살던 사람들이 도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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