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30회 SRE에서 워스트레이팅 2위에 올랐고 31회 7위, 32회 4위에 이어 올해도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직전 설문과는 다르게 33회에서는 등급이 떨어져야 한다는 응답자가 많다.
32회에서는 총 154명 가운데 23명(14.9%)이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을 했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5명이 등급이 올라야 한다고 표를 던졌다. 8명은 등급이 내려가야 한다고 답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IT내구재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한 28명 가운데 22명이 등급이 내려가야 한다고 답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13명 가운데 12명이나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고, 비CA는 15명 가운데 10명이 등급이 내려가야 한다고 답했다.
SRE자문위원은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이 A급으로 떨어진 상황이라 추가로 하향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다만 디스플레이 업황이 좋지 않고 변동성도 크다 보니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조7713억원, 영업손실 7593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26%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2분기 4883억원 적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이에 신용평가 3사는 일제히 리포트를 내고 2개 분기 연속 대규모 영업적자는 LG디스플레이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안수진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3분기 들어서도 전방 수요 급감과 중국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 지연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LCD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된 가운데, 전자제품 판매 부진에 기인한 세트업체들의 패널 구매 조정으로 패널 출하량이 예상 대비 현저히 감소한 것이 실적 저하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이슈 등으로 OLED TV의 최대 판매지역인 유럽에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점, 북미 전략거래처로의 모바일 신모델 공급 일정이 지연된 점 등도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는 TV와 스마트폰용 OLED 출하 증가가 기대되나, 연간 기준 대규모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호 한신평 연구원은 “2023년 이후에는 실적변동성이 큰 TV용 LCD의 단계적 생산중단, 고부가 중심의 제품믹스 개선 등을 통한 대응 계획에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및 고금리 지속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단기간 내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은 당초 예상 대비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