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2' 정민찬 "국립발레단 출신…트롯이 정말 좋아졌어요"[인터뷰]①

  • 등록 2023-02-21 오후 6:45:00

    수정 2023-02-21 오후 6:45:0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묘미 중 하나는 깜짝 스타 탄생이다. 꼭 순위권에 오른 참가자만 스타가 되는 건 아니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여정을 마쳤더라도 대중의 뇌리에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깊이 각인시키며 눈부신 도약을 이뤄내는 이들이 존재한다.

최근 TV조선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 도전을 마친 정민찬이 그런 경우다. 이전까지 트롯계와 접점이 전혀 없던 정민찬은 단 2번의 무대로 스타성과 잠재력을 만천하에 알렸다.

조별 마스터 예심에서 진시몬의 ‘도라도라’로 무대를 펼쳐 ‘올하트’를 받고, 본선 1차 팀미션에서 연분홍의 ‘못생기게 만들어주세요’를 깔끔하게 소화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던 주인공이 바로 정민찬이다. 비록 일대일 데스매치에서 탈락의 고백을 마셨으나 충분히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겼다.

정민찬을 대표하는 수식어는 ‘발레 트롯’이다. 발레 동작을 가미한 퍼포먼스와 함께 트롯곡을 부르는 전무후무 무대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사실 발레는 정민찬의 주무기다. 정민찬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발레과 출신일 뿐만 아니라 국립발레단 단원으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고 뮤지컬 배우로도 꾸준히 활동 중이다.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매력도 많고 사연도 많은 정민찬과 서울 중구 KG타워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미스터트롯2’ 도전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비록 일대일 데스매치에서 탈락했지만 트롯 가수가 아니기에 이만큼 해낸 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탈락했다는 사실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더 크고 미련이 남는다.

△마지막 무대가 일대일 데스매치 ‘빵빵’(박상철) 무대를 돌아보자면.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한 채로 오른 무대였다. 이전 미션들의 경우 한 달 넘게 준비할 수 있었는데 일대일 데스매치는 2주 반 정도의 시간만 주어졌다. 게다가 녹화일이 신정이 끼어 있는 1월 2일이었다 보니 함께 출연할 댄서를 섭외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합이 중요한 무대였는데 합을 맞출 상황을 만드는 데 난항을 겪었다보니 결과적으로 아쉬운 무대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프로그램 참가를 결심한 계기는.

-일단 기본적으로 춤 못지않게 연기와 노래를 좋아하는데, ‘미스터트롯’ 시즌1 때 ‘태권 트롯’으로 유명했던 나태주 씨를 보면서 ‘나도 퍼포먼스를 하면서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돌고 뛰는 게 저와 결이 비슷하다고도 느꼈다. (미소). 그 이후 KBS 2TV ‘전국트롯체전’에 도전해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땐 신청 기간을 놓쳤고, 시간이 흘러 ‘미스터트롯2’가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용기를 내봤다.

△노래 연습은 어떻게 했나.

-현재 매니지먼트 업무를 도와주고 계시는 분인 신동해 이사님의 소개로 ‘미스트롯2’ 참가자이기도 했던 김다나 누나에게 레슨을 받았다. 도전을 결심한 작년 봄쯤부터 촬영을 시작하기 전까지 일주일에 1~2번씩 레슨을 받았고, 그때부터 준비한 게 바로 ‘도라도라’ 무대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던 비결은 길었던 연습 기간에 있다.

△트롯은 친숙한 장르가 아니었을 것 같은데.

-그렇긴 하지만 장르불문하고 노래 부르는 걸 워낙 좋아해서 배우면 배울수록 매력을 많이 느꼈다. 알고 나면 재미있는 부분이 더 많아지는 법이지 않나. 왜 젊은 가수들이 트롯계에 뛰어드는지 알 것 같고, 촬영 때 대학부 참가자들을 보면서 ‘나도 저 나이 때쯤 시작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도 했다. 요즘엔 코인 노래방에 가면 가요보다 트롯을 더 많이 부른다. 가장 자주 부르는 노래는 ‘누이’(설운도)와 ‘동반자’(태진아)다.

△발레 동작과 트롯 무대를 결합하는 데 있어 어려움은 없었나.

-순수 예술을 하면서 생긴 고집을 내려놓는 게 쉽지 않았다. 우스꽝스럽지 않은 동작으로 재미있으면서도 멋진 무대를 만드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서 연구도 많이 해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호평을 받았던 ‘도라도라’는 혼을 갈아 넣은 인생 역작 무대다. (미소).

△발레는 언제 시작했나.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다. 초등학교 땐 축구부 생활을 했고 중학교 땐 기타와 드럼을 했는데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발레는 저와 잘 맞았다.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한 거라 못 버텼으면 스스로 그만뒀을 텐데 발레를 위해 몸을 쓰면서 땀 흘리는 게 재미있었다.

△한예종 발레과를 졸업했더라.

-원래 고등학교 시절 중앙대학교 무용콩쿨에서 1등을 해서 장학생으로 선발됐었다. 그런데 한예종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중앙대 입학을 포기하고 레슨을 따로 받아서 정시를 통해 한예종에 합격했다.

△국립발레단 단원 출신이기도 하다.

-발레계에선 군대를 다녀왔냐 아니냐가 활동을 하는 데 있어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전 과감하게 대학교를 2학년까지 마치고 나서 군대에 다녀왔고, 졸업할 때쯤 국립발레단에 들어가게 됐다. 사실 단원 활동 기간은 2년 정도로 짧은 편이다.

△단원 생활을 일찍 끝낸 이유는 뭐였나.

-연기와 노래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고 팠다.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 그래서 뮤지컬의 세계에 뒤늦게 뛰어들게 된 거다.

△뮤지컬 배우 생활은 어땠나.

-운 좋게도 앙상블 배우로 꽤 이름을 날려서 춤이 주가 되는 웬만한 작품에는 거의 다 출연했다. 작년엔 ‘디아길레프’라는 작품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뮤지컬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서 나의 재능을 펼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그 점이 ‘미스터트롯2’ 도전의 원동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위기의 순간은 없었나.

-아무래도 국립발레단에서 나오고 난 직후가 금전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즐겁고 행복하고 보람찬 일을 하는 것에 삶의 지향점을 두는 편이라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원래 모험을 좋아하는 편이다.

△앞으로의 활동 방향성이 궁금하다.

-정식으로 가수 데뷔를 준비해보려고 한다. 이번 도전을 통해 트롯 가수로 활동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저를 세상에 알린 게 발레 트롯이니 만큼, 발레 트롯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곡을 찾아나서 보려고 한다. 뮤지컬 배우 활동도 계속해서 이어갈 생각이지만, 일단 당장은 가수 데뷔 준비에 ‘올인’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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