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결렬' 정근우 "협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 등록 2013-11-16 오후 10:39:55

    수정 2013-11-16 오후 10:54:21

정근우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당황스럽다. 팬들께 죄송할 뿐이다.”

FA 정근우가 원 소속 구단 SK에 섭섭함을 내비쳤다.

올시즌 FA 자격을 얻은 정근우는 우선협상 마감일인 16일 저녁, 구단 측과 만나 계약 조건에 대해 최종적으로 의견을 조율할 기회를 가졌다. 두 시간 넘는 협상을 벌였지만 정근우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고 돌아왔다.

구단 측은 이에 “정근우를 잔류시키기 위해 구단 FA 최고금액인 4년간 총액 70억원을 최종적으로 제시했으나, 4년간 총액 80억원 이상을 요구한 정근우와의 금액 차이를 더 이상 좁히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협상 결렬 과정에서 구단 제시액, 선수 요구액까지 발표한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80억원은 현재까지 최고 FA 대우인 롯데 강민호(75억원)의 금액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그러다보니 정근우의 협상 결렬 과정이 공개된 뒤 이를 두고 “너무 과한 액수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마지막 만남에서 합의점을 이뤄낸 건 아니었지만 우선 협상 마감 시한까지 3시간여가 남아있었다. 정근우는 협상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팀 잔류를 고심했던 정근우로선 갑작스러운 구단의 보도와 요구액 공개에 섭섭함 마음이 들 뿐이었다.

정근우는 “FA 협상이 시작되기 전부터 시장에 나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돈보다는 프로 선수로 내가 얼마만큼 가치있는 선수인지 궁금했다. 어차피 지금 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일주일 뒤에 SK와 또 (협상할)기회가 있지 않는가. 어제와 오늘 좋은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했었고 서로 갖고 있던 오해도 다 풀리는듯 했다. 와이프랑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도장을 찍을까 상의했다. 아직 계약까지 시간이 더 남아있는 상황에서 잘 해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왔지만 갑자기 난 기사에 당황스러울 뿐이었다”고 토로했다.

‘80억원 이상을 요구했다’는 구단의 이야기에 대해선 “첫 협상 과정에서 감정이 섞인 이야기들을 하다보니 나온 금액일 뿐”이다고 했다.

정근우는 “SK에서 제시한 최종 금액은 70억이었지만 처음부터 그 액수는 아니었다. 지금 금액보다 훨씬 낮았다. 솔직히 서운했다. 그 이후 여러가지 감정섞인 이야기들을 하면서 나온 액수였을 뿐, 꼭 그 돈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말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어느 선수든 구단과 협상 과정에선 마찰이 생기는 법이다. 그러다 감정도, 마음도 상할 때가 많다. 정근우도 서운한 마음을 가진 적도 있었다고 했다.

SK를 떠날 생각은 없었다는 게 정근우의 이야기다. 이번 협상을 앞두고 “SK가 여전히 첫 번째 선택이다”며 SK 잔류 가능성을 누차 강조한 그였다.

정근우는 마지막으로 “SK 팬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팀에 남고 싶었던 게 내 마음이다. 죄송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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