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조작 의혹, 위·변조 불가능해…2026년까지 블록체인 도입”[일문일답]

홍덕기 동행복권 대표, 10일 기자간담회
특정 지역 당첨 의혹…“많이 판매된 곳이 확률상 높아”
“‘로또 명당’, 수동보다 자동 비율 높아”
“판매 마감 후 생방송 지연, 방송사 편성 고려한 것”
  • 등록 2023-06-10 오후 5:58:16

    수정 2023-06-12 오전 9:52:29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로또조작 의혹’을 받아온 복권 주관사 동행복권이 10일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홍덕기 동행복권 대표 이사는 이날 오전 2시 30분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2008년부터 이 사업을 하면서 (로또의 위·변조와 관련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며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들을 뽑아서 소개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홍덕기 동행복권 대표가 10일 오전 2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며 발언하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
다음은 홍덕기 동행복권 대표 일문일답

-로또 판매 초창기에는 이월이 많이 발생했다. 현재는 왜 (이월이) 안 되는가


△로또는 814만 분의 1의 당첨 확률을 가지고 있다. 초기 10회 차의 평균을 보면 200만 건 정도가 팔렸다. 814만 분의 1에 200만 건이니까 당연히 1등이 나오기 쉽지 않은 구조다. 현재는 일주일에 약 1억 건 가까이 팔리고 있다. 당연히 10명 이상씩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까지 14번의 이월이 있었는데 이 중 11번의 이월이 100회차 이내에 있었다.

-해외는 당첨 금액도 크고 이월도 자주 발생한다. 왜 동행복권은 그렇지 않는가

△사람들이 언급 하는 것으로 미국의 파워볼 상품이 있다. 파워볼은 주 3회 추첨, 확률은 2억 9000만 분의 1이다. 로또 814만 분의 1에 비해 35배 정도 당첨 확률이 낮다. 주 3회 추첨을 하기 때문에 평균 판매 게임 수는 저희보다 10분의 1 적은 1500만 건이 팔린다. 회 차별로 적게 팔리고 당첨자가 안 나오고 이월이 되니 당첨금액은 조 단위로 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1등이 나올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과거 400억 당첨자가 나왔다. 지금은 17~20억 내외의 당첨자만 나온다. 큰 액수의 당첨자가 나오지 않는가.

△(400억 당첨자 1명이 나왔던 경우는) 19회 차였고 전 회차에서 이월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로또 1등 당첨자가) 17명씩 나오는데 이것은 바뀐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바로 (번호를 기입하는) 수동과 자동의 선택 비율이 바뀌었다. 로또 초기에는 자동의 비율이 14% 수동이 86%였다. 현재는 자동이 70%이고 수동이 30%이다. 수동으로 번호를 적게 되면 주로 내 자녀 또는 아내의 생일 등을 적는 경향성이 생긴다. 예컨대 생일은 1~31일 안에서 선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번호 확률이라는 것이 814만 분의 1의 조합의 수 중에서 선택한 것이어서, 경향성이 있으니까 1등이 안 나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00억 당첨된 분은 언론 인터뷰에서 자동으로 선택했다 말을 했다. 그 다음에서부터 자동 선택 비율이 지금 70%까지 높아졌다.

-볼 중에 특정 번호가 자주 나온다는 의심도 있다.

△볼에 대한 조작과 관련해서 9번 볼 같은 경우는 136번 출연 빈도가 적지만 34번은 많이 나온다. 하지만 10개씩 묶은 색상별 볼 통계를 보면 거의 비슷하다. 녹색은 볼의 수가 적어 11%가 정도라고 보면 된다. 또 하나는 추첨기도 1기, 2기, 3기, 4기를 거치며 두 번 정도 바뀌었고 볼도 세 번 정도 바뀌어 그런 경향성은 없다고 봐도 된다.

-특정 지역에서 (1등 당첨자가) 자주 나오는 것 아닌가란 의심도 있다.

△상위 5개 당첨 지역을 봐도 판매액에 비례해서 당첨자가 나온다. 결국 많이 팔리면 확률에 따라서 많이 나온다고 보면 된다.

-로또 명당이라는 것이 있는가.

△로또 명당으로 서울 노원구 ‘스파 판매점’이 유명하다. 스파 판매점의 경우 전체 판매액(17~22년) 대비 1등 당첨자 수는 7% 정도 더 높게 나오긴 한다. 그런데 줄이 길다 보니 사람들이 수동 선택을 잘 안 한다. 통상 자동이 7, 수동이 3정도가 되는데 이 판매점은 자동 비율이 87%에 달한다. 많은 번호들이 조합을 커버하니까 확률도 조금 더 높아지는 것이다.

-왜 판매 마감 후 즉시 추첨 방송을 하지 않는가.

△저희 사정은 아니다. 로또 데이터를 감사하고 확정 짓는 것에 10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이후에는 뉴스데스크 방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 하다 보니 35분에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

-추첨기에 대한 조작 의혹도 있다.

△추첨기 안에 볼을 인식하는 RFID가 있다. 그러니까 볼을 특정할 수 있으면 볼을 끄집어 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한다. RFID의 역할은 7번 볼이 나왔는데 1번 볼이라 읽는 등의 과거 사례를 막기 위해서 도입된 것으로, 당첨 볼이 추첨기 위로 나올 때 인식해서 자동으로 번호를 시스템에 알려주는 것이다.

-화살 쏘는 방식으로 숫자를 선정하는 과거 사례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연금복권이 과거 화살을 쏘는 방식으로 숫자를 선정했었다. 이 방식의 문제점은 45개 번호를 써야 하는데 거대한 판을 만들거나 작은 판을 만들면 경계선에 맞아 알아보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 또 같은 번호에 맞았을 때 화살을 빼고 또 추첨해야 해서 시간이 걸리는 부분도 있다.

-방송 후 데이터를 조작하는 것 아닌가란 의혹도 있다.

△온라인 복권 시스템은 메인 데이터 베이스, 백업, 파일DB, 감사 메인 데이터 베이스, 벡업 DB 등으로 병행해서 저장한다. 5개 저장소 모두 조작이 불가능한 폐쇄망이다. 판매 도중 단말기로부터 센터까지 회선이 연결돼 있는데, 판매가 끝난 뒤에는 회선이 차단돼서 완전한 폐쇄망을 유지하고 있다.

-내부자가 데이터를 조작하면 되는 것 아닌가란 의심도 있다.

△데이터 저장소 3곳은 수탁사업자가 2곳은 복권관리위원회가 관리하고 있다. 수탁사업자가 복권위원회 쪽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티켓으로 위변조를 할 수도 있나.

△실제로 스포츠 토토티켓의 경우 내부에서 위조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로또는 티켓에 ‘K-시큐어’라 부르는 부분이 있는데, 이 번호는 데이터에 남지 않는다. 티켓의 나머지 데이터는 다 수탁사업자가 확인할 수 있어도 K-시큐어는 확인할 수 없다.

-로또 2등 664건 나온 것은 어떻게 해명하나

△1057회 차 2등 당첨 664건이 나온 것을 살펴보면 자동 기입이 8%, 수동 기입이 92%에 달한다. 통상 자동 기입이 70%, 수동 기입이 30%를 기록하는 것과 다르다. 이 말은 대부분 번호를 수동으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대규모로 당첨된 사례는 해외도 있다. 영국은 4082명이 1등에 당첨됐고 필리핀에서는 433명이 1등에 당첨됐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블록체인 같은 경우 온라인 복권까지 2026년까지 적용할 생각이다. 블록체인 위변조 특허 2건은 이미 등록해 놨다. 복권위와 협의해서 적용할 예정이다. 또 공개 영역에 노출해서 신뢰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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