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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텔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는 ‘호텔 더 디자이너스’를 브랜딩하고, 총지배인까지 맡은 안재만 대표는 자신의 40여년 인생을 이렇게 정리했다. 그의 본업은 홍보다. 지난 10여년간 홍보회사 애플트리를 운영해오고 있다.
안 대표는 그러나 지난 6월 문을 연 ‘호텔 더 디자이너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호텔리어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 호텔은 문을 연지 두달만에 객실 예약률이 100%에 달할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정상적으로 호텔 예약을 하려면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서울 삼성동 이면도로에 호텔을 기획할 때만 해도 그를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안 대표는 올해말 ‘호텔 더 디자이너스’ 2호점인 홍대점을 오픈한다.
“2호 홍대점의 콘셉트는 ‘뉴욕과 런던사이에 홍대가 있다’입니다. 그만큼 더 젊고 색다른 디자인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보회사 대표가 호텔의 콘셉트를 직접 기획하고 총지배인을 맡은 것이 이채롭지만 사실 안 대표는 신라호텔 홍보팀에서 6년간을 근무한 전직 호텔리어다. 홍보대행사를 운영 하면서 임피리얼팰리스, 스탠포드호텔, 신라호텔 탑클라우드, 리솜리조트 등의 홍보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호텔 운영에 관한 감각을 유지했다.
안대표는 호텔 이외에도 산봉화로구이를 비롯한 외식업체 8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성인들의 장난감인 피규어 회사 ‘히스토리킹덤’의 대표. 그가 운영하는 모든 업체가 흑자운영 중이다.
안 대표는 신라호텔 홍보팀 시절에 대박 난 기획으로 업계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를 데려가기 위해 많은 회사들이 스카우트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 그도 홀로서기 여정이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친구를 믿고 시작한 IR회사에서는 참여 1년만에 나와야 했다. 6명이 동업자였는데, 그 중에서 유일하게 돈을 벌어오는 사람이 그밖에 없었다고 한다. 잘나가던 사람이 실패하니 나쁜 소문마저 돌아 한동안 어려운 시절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도 자기를 위로하고 편을 드는 사람들 때문에 다시 일어났다고 말한다. 한때는 대통령선거 참모로도 활동했다. 선거가 끝나 후에는 당시로는 파격적인 대우로 모 엔터테인먼트 회사 이사로 재직하기도했다. 20~30대 시절에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과 실패를 맛본 것이 지금의 큰 밑거름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 대표는 “자신이 잘하는 분야인 ‘아이디어와 기획’ 그리고 ‘실행’에만 올인하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철저히 분담시켰던 것도 일의 성공을 돕는 길이었다“고 했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더라구요. 버릴 수 있는 것을 버리니까 얻는 것이 생기고, 조금 잘될 때 조심하고 자신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안재만 대표 약력]
1970년생, 한국외대신방과졸업, 연세대법무대학원최고위과정, ROTC공보장교.
삼성공채 신라호텔 홍보팀, 알린다커뮤니케이션 홍보이사, 음반회사대영에이브이 홍보이사, 대통령·서울시장 특별 참모.
홍보대행사 애플트리 대표호텔·더 디자이너스 총지배인, 엄홍길휴먼재단홍보이사, 서울대의과대학 펀드레이징담당, 산봉화로구이, 먼데이투선데이 레스토랑 현 대표, 영화사 빌리앤라이언 공동대표이사. 전주대, 서원대 강사. 플랜코리아 홍보이사(전), 서울대어린이병원 어린이후원회 부사무국장(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