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0-8로 졌던 사우디, 월드컵 최대 이변 주인공 변신

  • 등록 2022-11-22 오후 10:00:25

    수정 2022-11-22 오후 10:00:25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도사리가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번 대회 최약체 중 한 팀으로 꼽혔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꺾고 ‘루사일의 기적’을 일으켰다. 아직 대회 초반이지만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10분 아르헨티나 간판 공격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 살레흐 알 셰흐리(알 힐랄)와 살렘 알 도사리(알 힐랄)가 연속골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FIFA 랭킹 51위다. 반면 아르헨타나는 3위다. FIFA 랭킹에선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번 월드컵에 나선 팀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랭킹이 낮은 나라는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가나(61위)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역대 월드컵에서 유독 대패와 관련된 기록을 많이 가지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독일에게 0-8로 패한 것은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점수차 패배였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에서도 개최국 러시아에게 첫 경기에서 0-5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와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도 각각 프랑스, 우크라이나에 0-4로 완패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달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와 인접한 국가다. 최근 단교를 했다가 다시 관계 정상화를 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아랍의 뿌리를 두고 있다. 지역과 종교 모두 사실상 홈그라운드나 다름없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에게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너온 팬들은 물론 카타르 관중까지 일방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응원했다. 전세계 모든 축구팬들에게 사랑받는 메시 조차 이날은 공을 잡을때마다 어마어마한 야유를 받아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라는 거함을 격침시킨데는 프랑스 출신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의 힘이 컸다. 과거 모로코를 이끌고 월드컵 본선에 나섰고 잠비아를 2012 CAF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으로 이끈 검증된 지도자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 무대에서 경쟁하기에 수비가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는 곧 대량실점 패배로 연결되곤 했다. 하지만 르나르 감독이 팀을 맡은 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른 팀이 됐다.

수비 조직력은 물론 선수들의 정신력까지 끌어올리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됐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도 10경기에서 6실점만 허용, 일본을 제치고 조 1위로 본선 진출을 이뤘다.

대이변의 주인공이 되며 조 선두로 나선 사우디아라비아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던 1994년 미국월드컵(16강) 이후 26년 만에 다시 조별리그 통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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