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호의 PICK]청년 전태일, 그 불꽃같은 외침

첫 장기공연으로 관객 만나는 '태일'
실존인물 다룬 '목소리 프로젝트' 첫 작품
진선규·김국희 등 8인 남녀 배우 호흡
"전태일이 남긴 선한 영향력 다시 기억하길"
  • 등록 2021-02-23 오전 6:30:22

    수정 2021-02-23 오전 6:30:22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삶을 다뤄 호평을 받았던 2인 음악극 ‘태일’이 첫 장기공연으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 23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에서 약 2개월 반 동안 공연한다.

음악극 ‘태일’의 2018년 공연 장면(사진=우란문화재단)
‘태일’은 박소영 연출, 장우성 작가, 이선영 작곡가가 함께하는 ‘목소리 프로젝트’ 첫 작품이다. 우리 시대의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귀감이 될 수 있는 실존 인물의 삶을 무대에서 복원하는 취지로 선보인 프로젝트다.

2017년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사업 선정작으로 같은 해 11월 소극장 천공의 성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가졌다. 2018년 6월 우란문화재단 제작으로 정식 초연에 올랐고, 2019년 전태일기념관 개관 기념으로 재공연했다. 이번 공연은 제작사 플레이더상상의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

작품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자신을 바친 전태일의 삶과 여정을 조명한다. 근로기준법을 알게 된 뒤 노동운동에 앞장서기 시작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전태일의 모습은 물론, 노동운동에 뛰어들기 전 밝고 행복했던 청년의 모습도 함께 담는데 초점을 맞췄다. 무대도 전태일이 생활했던 평화시장의 느낌으로 꾸민다. 관객은 전태일의 기억으로 이뤄진 공간 속에서 그의 손길과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박소영 연출은 2년 만에 돌아오는 ‘태일’의 연출 주안점에 대해 “배우들이 공연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태일이 돼가는 과정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지막 장면은 태일의 따뜻한 마음과 발자취를 불이 붙은 초로 표현했다”며 “그가 불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부각시키기보다 그가 남긴 초를 새기고자 했다”고 말했다.

단 2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각각 ‘태일의 목소리’ 역과 ‘태일 외 목소리’ 역을 맡아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태일의 목소리’ 역에는 초연부터 함께 해온 배우 박정원, 강기둥과 함께 배우 진선규, 신예 이봉준이 합류했다. 특히 진선규는 지난해 전태일의 삶을 그린 애니메이션 ‘태일이’에서 태일 아버지 역으로 더빙에 참여하기도 해 전태일과의 남다른 인연으로 극에 울림을 더할 예정이다. 태일이 만나는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는 ‘태일 외 목소리’ 역에는 지난 시즌 공연에 함께 했던 한보라, 김국희, 백은혜와 함께 정운선이 새로 합류한다.

박소영 연출은 “공연을 본 뒤 선한 영향력을 남긴 전태일을 조금이라도 더 기억해준다면 좋을 것”이라며 “‘태일 외 목소리’ 역을 맡은 여자 배우들의 유연함을, ‘태일 목소리’ 역을 맡은 남자 배우들이 서서히 태일이 돼가는 모습을, 이들의 마음을 잘 봐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연은 오는 5월 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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