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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한파 오나’…5대은행 가계대출 증가율 6% 근접

금융당국 6% 권고...남은 대출량 13조5000억 수준
토스뱅크, 출범 4일만에 60% 소진...대출중단 위기
  • 등록 2021-10-11 오전 11:18:30

    수정 2021-10-11 오전 11:18:3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국내 5대 은행은 물론 인터넷뱅크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에 근접했다. 이에 연말 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더욱 높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4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문이 붙여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4416억원로 지난해 말보다 4.9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당국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인 6%대에 근접한 수준이다.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율을 보면 농협은행이 7.14%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5.23%), 국민은행(5.06%)도 5%대를 넘어섰고, 우리은행(4.24%)과 신한은행(3.16%)이 그 뒤를 이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올해 들어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이 5.09%, 신용대출이 10.14% 늘었다. 특히 주담대 중 전세자금대출은 9개월여만에 121조7112억원으로 15.68%나 뛰었다.

가계대출 증가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연말 시중은행들의 대출 창구가 문을 닫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일부 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높이며 증가율 조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은행은 15일부터 전세대출 한도를 ‘임차보증금(전셋값) 증액 범위 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앞서 국민은행이 먼저 시행해오던 조치다. 국민은행·우리은행은 최근 지점별로 대출 한도를 정해놓고 한도가 바닥나면 해당 지점의 추가 대출을 중단하도록 했다. NH농협은행은 신규 주담대와 전세자금 대출을 이미 8월부터 중단한 상태다.

시중은행보다는 좀 여유로웠던 인터넷뱅크들도 이제는 사정이 여의치가 않아졌다. 지난 5일 문을 연 토스뱅크는 영업 개시 사흘째인 8일까지 약 3000억원의 가계대출이 나갔다. 이는 금융당국이 권고한 ‘연말까지 5000억원’ 수준의 절반 이상의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미리 받은 사전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선착순으로 서비스를 개시하며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다음주 정도면 한도를 모두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오뱅크는 지난 8일부터 연말까지 고신용자 신용대출과 일반 전·월세 보증금 대출, 직장인 사잇돌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마이너스통장에 이어 신용대출까지 아예 막고 나선 은행은 카카오뱅크가 처음이다. 케이뱅크도 지난 8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축소했다

특히 인터넷뱅크는 금융당국에게 제출한 중금리 대출 비중도 맞춰야 한다. 토스뱅크는 올해 신용대출의 34.9%를 중·저신용자 대상에게 내줘야 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20% 수준을 맞춰야 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연말 대출 문을 닫는 곳이 속속 나올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 등 실제 자금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은 대출을 못 받는 초유의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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