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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원형 SSG 감독은 이미 김광현의 불펜 대기를 예고했다. 전날 선발 등판한 투수들은 미출장 선수로 분류되는 게 관례지만, 김광현은 이날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된 상태였다. 김 감독은 “나갈 수 있는 중요한 타이밍이 생기면 출전할 것”이라면서도 “이기고 있을 때 마지막에 올릴 투수는 결정하지 않았다. 경기를 하다 보면 가장 좋은 투수가 남을 것”이라고 했다.
사령탑이 선택한 ‘가장 좋은 투수’는 김광현이었다. 팀이 4-3으로 앞선 9회 1사 때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의 첫 상대는 KS 타율 0.333(21타수 7안타)의 김태진이었다. 그는 주무기인 슬라이더 3개로 승부해 키움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하나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인 키움 포수 이지영을 상대로는 직구로 승부했다. 2구째 공략된 빠른 타구는 우익선상으로 떨어지는 안타가 되는 듯했으나, 1루수 오태곤이 점프캐치를 해서 이를 잡아냈다.
이튿날 2연투에 나선 김광현은 통합우승으로 향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2022년 자신의 KS 통산 3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그라운드의 야수들은 마운드 위의 김광현을 얼싸 안았다. 이로써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5번째(2007·2008·2010·2018·2022년) 우승 반지를 수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