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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등으로 팀이 내리막을 걷고 있는 만큼 무리하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염 감독은 “한 시즌을 늘 좋은 페이스에서 치를 수는 없다. 지금은 우리가 내려갈 때다. 최대한 잘 버텨내면 7월 말부터는 반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의 넥센 전력은 남은 전반기 승부를 5할로 끊는 것 또한 그리 녹록치는 않다. 원.투 펀치인 나이트와 밴헤켄이 흔들리며 전체적인 마운드 구성이 헐거워졌다. 넥센이 자랑하는 LPG(이택근-박병호-강정호) 라인도 직전 8연패 기간 동안은 홈런 1개를 때려내는데 그치며 팀에 힘을 싣지 못했다. 가장 믿을만한 두 축이 아직 재정비가 되지 않았음을 뜻한다.
때문에 주목 받는 것이 바로 넥센의 1점차 본능이다. 넥센이 5월까지 돌풍을 이끌 수 있었던 배경엔 1점차 승부에서 강한 세밀한 야구가 있었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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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넥센은 8연패를 당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은 6월엔 5점 이내 경기에서 1점차 승부 승률이 2할로 크게 떨어졌다. 넥센을 지탱했던 또 하나의 힘, 다양한 전략을 앞세운 1점 만들기에서 약점이 보였다는 것을 뜻한다.
26일 목동 SK전은 그런 관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7-4로 3점차 승리를 거둔 경기였지만 그 속엔 넥센다운 흐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루 상황은 윤희상의 초구, 포크볼이 원 바운드가 됐을 때 였다. 상대 배합을 읽은 과감한 전략의 승리였다.
염 감독은 “악재가 겹치며 선수들이 다소 위축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선수들이 뭘 해야 하는지 다시 정비가 되고 있는 느낌이다. 전력적으로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단 목표로한 전반기 5할 승률이 희망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과연 넥센은 상대의 숨통을 끝까지 조이고 놓지 않는 1점 승부의 위력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넥센은 지금 전체 시즌을 좌우할 중요한 시간들과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