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일교차 큰 환절기, 당뇨 환자 건강 관리법은?

  • 등록 2015-10-02 오전 8:27:34

    수정 2015-10-02 오전 8:27:34

[최수봉 건국대병원 당뇨센터 교수]최근 하루 최고기온과 최저기온 차이가 10도까지 벌어지면 평상시보다 사망률이 최대 2.6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4개 나라 연구팀이 각국의 30대 도시의 사망률 및 일교차를 분석한 것으로, 환절기에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이처럼 큰 일교차가 건강을 위협하는 주된 원인이 되는 것은 날씨와 면역 체계의 상관관계 때문이다. 낮에는 덥고 아침과 밤으로 쌀쌀하면 우리 몸은 기온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 이 경우 곧잘 면역력이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외부의 각종 바이러스나 유해물질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노약자의 경우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위험요인을 늘 안고 있는 당뇨 환자라면 혈관 합병증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혈당관리 등에 평소보다 더욱 각별하게 신경 써야 한다. 낮 기온이 여름 못지 않게 뜨겁다고 해서 당분 함량이 높은 과일이나 아이스크림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은 금물이다. 환절기 때는 규칙적인 생활 패턴과 충분한 수면시간을 보다 철저하게 유지해 위급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야외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환절기에는 저녁이 되면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고는 하는데 이때 운동으로 난 땀이 급격하게 식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혈압이 올라가고 말초혈관이 빠르게 수축돼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아울러 땀을 지나치게 흘릴 경우 저혈당으로 뇌에 산소가 부족해질 수도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환절기에는 남들에 비해 옷도 든든하게 입고 다니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원한 차림으로 입고 나가더라도 몸을 감쌀 수 있는 점퍼 등은 꼭 챙겨야 한다. 대낮의 뜨거운 햇빛 때문에 흘린 땀이 귀갓길의 차가운 공기에 곧바로 식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자칫 찬바람에 지나치게 노출이 됐다 싶을 때는 집으로 온 후 즉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당뇨발이라고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궤양 방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당뇨 환자의 15%가 일생 중 이 당뇨병성 족부궤양을 겪게 되는데, 그 중 1~3% 환자는 다리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당뇨로 인해 신경이 손상되면 감각기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때 발에 상처가 나도 아픔을 느낄 수 없게 되고 이 때문에 궤양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환절기에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고 건조해 혈관이 수축되거나 손상되기 쉬우므로, 늘 발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 당뇨병성 족부궤양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이처럼 철저히 주의를 하더라도 10도를 웃도는 일교차로 인해 감기에 걸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감기에 걸렸을 경우에는 몸살 등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당뇨약이나 인슐린 주사, 인슐린 펌프 등 혈당관리를 위한 노력은 절대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공복혈당이 250mg/dL로 이상으로 측정될 경우에는 최소 2~4시간마다 혈당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 수분 섭취로 몸 컨디션을 최대한 빨리 회복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밥을 먹기 힘들다면 통곡물 음료 등으로 영양분을 보충해둘 필요가 있다.

아울러 탈수로 인한 설사, 38도 이상의 고열 등의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방문해 신속한 조치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꼭 이런 증상이 없더라도 공복혈당이 250mg/dL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있다면, 역시 병원에 들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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