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근거 있는" 낙관론

FT, "촉매만 있으면 증시 상승"
  • 등록 2003-02-11 오전 9:50:08

    수정 2003-02-11 오전 9:50:08

[edaily 전미영기자] 미국 주식시장이 전쟁 불확실성으로 4주째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서는 단기전에서의 승리가 랠리로 이어질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피셔인베스트먼트의 켄 피셔 같은 인물은 전쟁 불확실성만 해소되면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 4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의 이 같은 낙관론을 현실을 무시한 단순한 "고질병"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다. 이들이 해마다 증시 상승을 예고해왔으나 예언은 3년 연속 빗나갔다. 그러나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가의 낙관론을 지지하는 몇 가지 증거가 발견되고 있다고 11일 전했다.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 꿈틀거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은 지난 달 미국 주식시장에서의 업종별 실적이다. 전쟁 불안감이 주가지수 하락을 가져온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1월 미국 증시에서 가장 선전한 업종은 정보기술(IT)과 같은 성장 산업주였던 반면 담배를 비롯한 전통적인 방어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와 함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스프레드는 축소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올라가 회사채 스프레드가 줄어들면 주식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이 동반 감소하면서 주가가 상승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와 주가 하락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것은 주식시장 침체가 펀더멘탈한 요인이 아니라 지불금 확보 필요성에 시달리는 주요 기관투자자인 보험사들의 매도에 의해 주도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단기전과 그에 따른 경제 및 증시 회복 가능성이 제한적으로나마 시장에 선반영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 같은 기대가 충족되지 못할 경우, 즉 장기전이나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등이 주식시장 급락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 된다. 그렇다면 월가 투자은행들은 구체적으로 전쟁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미국이 강경 노선을 고수하면서 전쟁 없는 이라크 무장해제의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었으나 수개월 전 골드만삭스는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지 않을 가능성을 55%로 추정했다. 보다 최근엔 코메르츠방크가 1월 말에 전쟁 확률에 관한 보고서를 냈다. 코메르츠방크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망명 또는 무장해제 선언을 통해 총탄 없이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을 29%로 제시했다. 이 투자은행은 전쟁이 없을 가능성을 단기전을 통한 미국의 승리 확률 50% 보다는 낮게 잡았지만 장기전 혹은 확전 가능성 21%보다는 높게 추정했다. FT는 전쟁 불안감과 관련, "두려움 그 자체말고는 사실상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전하고 그것이 경제적인 것이든 정치 군사적인 것이든 촉매만 주어진다면 증시가 침체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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