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도 막지 못한 K리그 별들의 축제...박지성 MVP

  • 등록 2014-07-25 오후 10:41:45

    수정 2014-07-25 오후 10:48:37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경기. 박지성이 동료 선수들로부터 행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퍼붓는 폭우도 한국 축구 스타들의 화려한 잔치를 막지 못했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은 박지성, 이영표 등 한국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레전드와 이근호, 김승규 등 현재 K리그를 이끄는 주역들이 하나로 어우러진 축제였다.

경기 결과는 K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팀 K리그’와 박지성이 이끈 ‘팀 박지성’이 6-6으로 비겼다. 경기 결과는 큰 의미가 없었다. 선수들의 화려한 기량이 그라운드에 펼쳐질 때마다 5만113명의 관중들은 열광적인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박지성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 올스타전 MVP가 됐다.

초반 경기를 주도한 쪽은 팀 박지성이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을 비롯해 이영표 KBS축구해설위원, 정대세(수원), 이천수(인천), 김병지(전남)로 구성된 팀 박지성은 전반 8분 강수일(포항)의 헤딩골을 내리 3골을 터뜨렸다.

전반 19분 정대세, 20분 정조국이 골문을 활짝 열었다. 박지성, 이영표는 마치 현역선수를 연상시키는 활기차고 빠른 몸놀림을 보여주며 팀 박지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경기 전 “1골도 내주지 않겠다”고 큰 소리쳤던 팀 K리그 골키퍼 김승규(울산)는 계속된 실점에 머쓱함을 감추지 못했다.

팀 K리그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7분 박지성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골키퍼 김승규가 골로 연결해 1골을 만회했다. 이어 전반 30분에는 윤빛가람(제주)의 프리킥 직접골이 터졌다.

전반을 2-3으로 뒤진 채 마친 팀 K리그는 후반 6분 ‘꽃미남’ 임상협(부산)의 동점골과 후반 9분 ‘라이언킹’ 이동국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팀 박지성은 후반 18분 박지성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26분 김현(제주)의 재역전골로 다시 전세를 뒤바꿨다. 팀 박지성 선수들은 김현의 골이 터진 뒤 박지성을 헹가레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팀 K리그는 후반 27분 이동국의 멋진 다이빙 헤딩골로 5-5 균형을 맞춘 뒤 후반 33분 ‘광양 루니’ 이종호(전남)의 골로 다시 앞서나갔다. 그렇지만 팀 박지성은 후반 39분 박지성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이천수(인천)가 이를 다시 밀어넣어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경기는 올스타전 답게 선수들의 다양한 세리머니와 쇼맨십이 터져 팬들을 즐겁게 했다. 팀 박지성은 전반 초반 선제골이 나오자 박지성의 결혼식을 연상시키는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더 재밌는 것은 박지성의 부인 역할을 ‘최고참’ 김병지가 맡았다는 것. 김병지가 던진 부케는 노총각 수비수 김치곤(울산)이 받아 더욱 웃음을 자아냈다.

김병지는 필드플레이어처럼 볼을 페널티박스 밖으로 끌고 나와 드리블까지 펼쳐 눈길을 끌었다. 2001년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볼을 몰고 나왔다가 빼앗겨 어이없이 실점한 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 밖에 났던 아픔을 재치있게 재현하는 듯 보였다.

박지성도 팬서비스 행렬에 함께 했다. 박지성은 후반전에 직접 골을 터뜨린 뒤 벤치에 있던 히딩크 감독에게 안겼다.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히딩크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던 장면을 그대로 재현했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이 달려오자 타올을 함께 뒤집어쓰는 색다른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날 양 팀의 지휘봉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사제지간이었던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잡았다. 또한 하석주(전남), 최용수(서울), 김봉길(인천), 조민국(울산), 박경훈(제주) 감독 등 K리그 사령탑들은 심판으로 변신해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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