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일경의 바이오 돋보기]마스크 쓰면 가쁜 요즘…숨 쉬기 편한 ‘외과용 마스크’ 적합

일명 ‘덴탈 마스크’ 비말 전파 방지·통풍 잘 돼…호흡 편안
日 ‘50만→100만장’ 증산 목표…내달 초 新규격 고시 개정
고효율 마스크, 의료진용…호흡기질환자 착용 땐 증상 악화
“마스크 착용=타인 배려…감염예방 ‘손 씻기·거리두기’ 먼저”
  • 등록 2020-05-30 오전 10:30:00

    수정 2020-05-30 오전 10:30:00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정부가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외과 수술용(덴탈) 마스크’ 생산량을 현재 수준의 2배 이상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덴탈 마스크 하루 생산량을 기존 50만장에서 100만장으로 증산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침방울(비말)을 차단해 감염 예방 효과가 있고 여름철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 유형을 새로 만들어 허가 및 생산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수술용 마스크와 비슷하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게 특징이다.

(사진=케이블 채널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홈페이지 캡처)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비말) 차단 능력은 보건용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호흡이 용이하고 착용도 간편한 형태의 마스크로 수술용 마스크와 유사하거나 동등 이상의 성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처장은 이 자리에서 “수술용 마스크는 보통 네모 형태인 반면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일반인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네모 형·둥근 타원형 등 다양한 모양이 될 수 있다”며 “액체 저항성이라는 비말 차단 성능을 갖는지가 성능 판단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라고 부연했다.

식약처는 마스크 생산업체가 두께가 얇은 덴탈 마스크와 비슷한 ‘비말 차단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도록 빠르면 다음 달 초순께 규격화·제도화를 위한 관련 고시를 개정할 예정이다. 이 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오는 6월부터 9월 말까지 마스크 약 1억개를 비축할 계획”이라며 “향후 마스크가 긴급하게 필요한 상황이 다시 도래하면 비축 물량을 활용해 신속하게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KF94’와 견주면 너무 얇은데…괜찮을까

김미나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마스크 선택 시 고려할 요소를 ‘비말이 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유효성)’와 ‘호흡 등에 문제가 없는 편안한 착용감(안전성)’으로 보고 “일반인과 호흡기 증상으로 숨쉬기 힘든 유증상자는 외과용·덴탈 마스크가 적합하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대한의학회지(JKMS)’ 오피니언 면에 최근 게재했다.

김 교수는 △외과용(덴탈) 마스크 △면 마스크 △공기정화필터 장착 마스크(KF80·KF94·N95)를 놓고 비말 차단 효과와 착용감, 재질, 착용 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시기에 공중 마스크로써의 적합성을 판단했다.

김미나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


그 결과 통풍이 잘 되는 외과용 마스크는 호흡 곤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적어 장시간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했다. 마스크 속감에 들어 있는 필터와 방수 처리된 겉면은 비말이 마스크 밖으로 빠져나가는 걸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이 코로나19 유행기 마스크를 착용하는 목적은 본인과 타인이 무증상 감염자일 경우를 대비해 비말 접촉을 막는 데 있다. 김 교수는 마스크를 써야 할 경우 유효성과 안전성을 균형 있게 갖춘 외과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적절한 조치라고 판단했다.

본래 외과용 마스크는 수술하는 의료진이 말을 하거나 기침할 때 무균 상태의 수술대 위로 비말이 튀는 걸 막기 위해 착용한다. 외과용 마스크의 감염 예방 효과는 오랜 기간 의료현장에서 입증돼 왔으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감염 환자에게도 비말 전파 방지용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一長一短…“해파필터, 습기에 약해”

KF94·N95 마스크처럼 공기정화필터(해파필터)가 있는 고성능 마스크는 미세입자 유입을 방지한다. 주로 황사나 감염성 에어졸과 같이 유해한 성분이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일을 막는다. 안면부와 마스크 접촉면이 완전히 밀착되므로 착용자는 필터를 통해 호흡한다. 밀착도만 유지되면 착용자의 비말이 마스크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비말을 포획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그러나 해파필터는 습기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KF94 마스크 안쪽에 침방울 크기로 파란색 염료를 세 군데 떨어뜨린 결과, 순식간에 해파필터가 젖어 마스크 겉면에서도 염료가 비쳐 보였다. 하지만 외과용 마스크는 바깥 표면에 염료가 비치지 않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회용 덴탈 마스크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스1)


만약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이 KF94 마스크와 같은 황사마스크를 쓰면, 기침할 때 나오는 침방울에 의해 마스크가 젖어 단시간에 필터기능이 떨어질 염려가 있다. 필터로 호흡을 하는데 필터가 망가지면 호흡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질식을 피하기 위해선 마스크의 밀착을 깨뜨려야 하는데 이 땐 마스크 본연의 비말 차단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외과용 마스크보다 KF80·KF94 마스크와 같은 황사마스크가 감염병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고효율 마스크에만 의존하면 ‘가짜 안전감’이 생겨 정작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 예방에 훨씬 도움 되는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소홀히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먼저 손 위생과 거리 두기부터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은 타인을 위한 배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진이 아닌 일반인과 호흡기 기능이 떨어진 유증상자는 호흡이 편하고 비말 차단 효과도 있는 외과용 마스크를 착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렘데시비어’(Remdesivir)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되는 렘데시비어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 면 마스크 비말차단 효과 ‘외과용 3분의 1’

식약처는 임산부와 어린이·노약자·호흡기 질환자가 황사마스크 착용 후 부작용이 있으면 의사 진단을 받으라는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의료진이 N95 마스크 한 개를 4시간 넘게 착용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면 마스크는 착용자의 비말이 타인에게 전파되는 걸 막아주나 효과는 외과용 마스크의 3분의 1에 그친다. 마스크를 쓰는 목적 중 하나가 오염된 손으로 코와 입을 만지는 행위를 피한다는 보호 기능 측면에서 생각하면, 면 마스크나 고성능 마스크 모두 효과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대중교통과 사람이 밀집한 곳에서 마스크를 장시간 써야 한다면 외과용 마스크가 없을 때는 면 마스크를 쓰는 게 낫다. 특히 세탁이 가능한 면 마스크는 여러 개 휴대하고 다니며 한 번 착용한 뒤 교체해서 쓰면 좋다. 하루 종일 황사 마스크 한 개를 반복해 이용하는 것보다 위생적이란 이유에서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