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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이 이와 관련해 일본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고려해 중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방식은 피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미국은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nm 이하 로직칩 등의 첨단 반도체 기술을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일본도 유사한 수준에서 대응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산케이는 내다봤다.
일본반도체제조장비협회에 따르면 2021년도 일본 반도체 제조장비의 해외 매출액은 2조9705억엔(약 28조3000억원)으로, 이 중 중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했다. 전체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3%(9924억엔, 약 9조5000억원)에 달했다. 도쿄일렉트론은 2021년 4월부터 1년간 매출액 26%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한편, 이 같은 움직임을 의식한 듯 중국은 일본과 네덜란드에 각각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지난 2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전화통화에서 “양국 경제는 상호 의존적”이라면서 “일본이 국제 무역 규칙과 장기적인 이익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시장 원칙과 자유 및 개방 정신으로 중국과의 경제·무역·과학·기술 협력을 계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친 부장의 해당 발언은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에 일본이 참여하지 않는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