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20% 이상 추가 소비 위축…30·40대 영끌족 비중 커"

한국은행, 경제전망 보고서 '인디고북' 발간
2022년 말부터 실질금리, 금리인상 전 수준 웃돌아
가계 저축 늘리고 소비 줄여…'손해층' 빚 낸 30·40대
"향후 금리 낮아져 소비 회복…누적 물가상승, 제약 요인"
  • 등록 2024-02-25 오후 12:00:00

    수정 2024-02-25 오후 7:01:27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우리나라 전체 소비를 20% 이상 추가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리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된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집단은 이른바 ‘빚투’·‘영끌족’ 비중이 높은 소득 중상위층 30·40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이데일리DB
한국은행 조사국 거시분석팀은 25일 ‘가계별 금리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이라는 경제전망보고서(인디고북)를 통해 “2022년 말부터 실질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이전 수준을 웃돌기 시작했고, 대출 이자율도 작년 초부터 금리인상 전보다 2~3%포인트 높다”며 “금리상승이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시분석팀은 소비 부진은 ‘기간간 대체’ 효과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기간간 대체는 금리상승에 따라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현재소비를 줄이는 소비선택 변화를 의미한다.

보고서를 집필한 정동재 과장은 “소비품목 및 가계 특성과 무관하게 소비가 광범위하게 부진한 가운데, 가계 순저축률이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가계가 고금리를 좇아 예금, 채권 등 이자부 자산을 늘리고 대출금 등 이자부 부채를 줄이면서 가계의 부채 대비 이자부 자산 비율이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여파는 30·40대 소득 중상위층 가계에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거시분석팀이 가계별 ‘금리리스크에 노출된 정도’(금리익스포저)에 따라 금리상승 영향을 구분한 결과, 단기금융자산 대비 단기금융부채가 많은 ‘금리상승 손해층’의 소비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게에는 30·40대 소득 중상위층(4~7분위) 및 소비 상위층(6~10분위) 비중이 높았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계 소비 변화를 보면, 금리상승 손해층의 소비회복이 가장 부진했다.

반대로 ‘금리상승 이득층’ 가계는 소비를 늘렸다. 이들 가계에는 60대 고소득(10분위) 및 고자산층(10분위) 비중이 컸다.

이같은 금리익스포저 분석에 따르면 금리인상 영향은 소비에 대한 금리상승 영향의 통상적인 경로인 기간간 대체 효과에 더해 전체 소비를 20% 이상 추가로 위축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리가 1% 상승했을 때 기간간 대체 경로는 소비를 0.26%포인트 하락시켰다. 이에 더해 금리노출도 경로를 더하면 소비가 0.06%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가계가 평균적으로 저축을 늘리고 소비는 줄이는 가운데, 단기금융부채 비중이 높은 가계 소비둔화가 더욱 컸을 것이란 판단이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거시분석팀은 앞으로 물가가 안정되면서 금리도 낮아지게 되면 가계 소비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간 누적된 물가상승으로 물가수준이 크게 높아진 점은 소비 회복 속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됐다.

특히 금리 인하기 때 가계부채가 재차 상승하지 않도록 하는 금융당국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됐다. 정 과장은 “30·40대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향후 금리가 낮아질 경우 가계부채가 재차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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