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살 老將' 박종환이 K리그 젊은 감독에 던진 돌직구

  • 등록 2013-12-23 오후 3:23:55

    수정 2013-12-23 오후 3:26:05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성남시민프로축구단 박종환 초대감독 임명장 수여식에서 임명장을 받은 박종환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멕시코 4강 신화’의 주인공 박종환(75) 감독이 성남 시민프로축구단 초대 사령탑으로 확정됐다.

박 감독은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청 청사에서 임명식을 갖고 성남시민프로축구단 감독으로 공식 부임했다.

박 감독이 현장에 돌아온 것은 2006년 11월 대구FC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7년여만이다. 박 감독은 이번에 팀을 맡으면서 프로축구 역사상 최고령 감독 기록도 다시 썼다.

박 감독은 지난 1983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FIFA U-20 월드컵) 감독을 맡아 한국의 사상 첫 4강 진출 신화를 일궈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스피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이른바 ‘벌떼축구’ 스타일로 돌풍을 일으켰다. 프로축구에서도 성남 일화를 1993년부터 3년 연속 K리그 정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가 이룬 성과나 명성만 놓고 보면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한국 축구역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임이 틀림없다. 만 41년간 감독직을 수행한 경험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최용수 FC서울 감독, 황선홍 포항 감독 등 젊은 감독이 대세를 이루는 K리그 판에서 ‘백전노장’ 박 감독의 등장은 오히려 신선함을 던진다.

게다가 박 감독이 강조하는 체력과 스피드, 조직력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여전히 전원공격, 전원수비로 상징되는 ‘벌떼축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박 감독은 “지난 7년간 축구 규칙은 바뀐 게 없다. 축구는 변하지 않는다”며 “축구는 개인이 아닌 팀이 하는 스포츠다. 상대보다 한 발짝 더 뛰고 90분 내내 쉬지 않고 뛸 수 있는 체력을 키우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7년간 현장을 떠나있던 박종환 감독이 과연 오랜 공백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더구나 세계 축구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박 감독의 고전적인 전술이나 훈련 방식이 통할지도 미지수다.

박 감독도 자신에게 쏟아지는 불안한 눈초리를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공백기간 동안 축구공부를 많이 했다”고 강조한 박 감독은 “나는 평생을 축구와 함께 했다.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능력이 부족하면 감독직을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경험으로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 자신감이 있기에 수락한 것이다”고 밝혔다.

오히려 박 감독은 최근 K리그의 젊은 감독들에게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박 감독은 “프로축구는 프로축구다워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경기를 매끄럽게 끌어가지 못하는 팀이 많다”며 “감독과 코치가 너무 어려 경험이 부족하다. K리그 클래식이 14팀이면 모두 전술이 달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러면 팬을 잃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팀을 만들겠다”고 큰소리치기도 했다.

한국 축구를 주름잡았던 호랑이 감독은 어느덧 한국 나이로 77살의 할아버지 감독이 됐다. 하지만 그의 의욕과 열정만큼은 30여 년 전 모습 그대로였다. 과연 박 감독이 우려와 걱정을 딛고 과거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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