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22]삼성·LG·GE '초연결' 달성…구글·아마존 맞서 '역전극'

구글 등 빅테크 중심 연결 더딘 사이
13개 가전사 연합..상호간 연결 시연 나서
욕심 내려놓고 공평한 이해관계 구축 집중
내년초 완성 목표…"에너지효율 구현할 것"
  • 등록 2022-09-04 오후 1:43:57

    수정 2022-09-08 오전 9:57:28

[베를린(독일)=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요리할 때 나오는 연기를 빨아들이는 후드는 삼성전자, 세탁기는 LG전자, 오븐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소비자들은 한가지 브랜드 제품을 쓰기보다는 여러 제품을 쓴다. 이럴 경우, 이를 연동하는 스마트홈 플랫폼 애플리케이션도 여러 개를 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제는 삼성전자 ‘스마트싱스’(SmartThings)나 LG전자 ‘씽큐앱’으로 이 모든 제품을 한번에 제어할 수가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아르첼릭 등 13개 글로벌 가전 기업연합인 HCA의 최윤호 대표가 IFA2022의 전시장에서 여러 기기들의 연결을 시연하고 있다.
모든 가전제품을 하나의 앱으로 움직일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아르첼릭 등 13개 글로벌 가전 기업연합인 ‘HCA’(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가 오는 6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기기 간 ‘초연결’을 실제로 시연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미국 가전·IT쇼 ‘CES’에서 가전업체 간 연결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지 8개월 만이다. HCA는 내년 초 CES에서는 초연결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사실 기기 간 연결(IoT)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스피커, TV, 에어컨 등 여러 기기들을 연결하는 시도는 꾸준히 이어졌고, 실제 구현된 사례도 많다. 그간 주도했던 곳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다. 이들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끌어들여 민간 표준단체인 ‘CSA’(커넥시티비 스탠더드 얼리이언스)를 결성하고 IoT 표준 프로토콜인 ‘매터’(Matter)를 만들고 있다. 당초 올해 5월쯤 상용화 예정이었던 목표치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수많은 테크기업, 가전업체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해 하나의 표준을 만드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 ‘스마트싱스’에서 일렉트로룩스의 오븐을 구동하는 모습 (동영상=김상윤 기자)
매터의 ‘꿈’ 실현이 더딘 상황에서 가전업체들이 반격에 나섰다. 대형 가전업체 간 연결을 우선 시도한 것이다. 사실 기기 간 연결 핵심은 플랫폼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싱스’(Android Things)를 통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처럼 구글 중심 생태계를 구축하면, 수많은 가전업체는 앞으로 구글 세상에 귀속될 수밖에 없다. 구글에 사용료를 내거나 인앱결제시 수수료를 일부 떼어 줘야 한다. 가전업체 입장에선 달가운 카드가 아닌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전업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욕심을 내려놓고 눈높이를 맞췄다. 복잡한 기능 연결보다는 할머니도 쉽게 쓸 수 있는 쉬운 기능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 9개월간 회원사들의 합의를 이끌어 온 최윤호 HCA 대표는 “한종희 부회장 지시에 따라 회원사들의 이해관계를 얼마나 공평하게 만들 수 있느냐에 집중했고 합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HCA는 초연결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여러 기기를 연결해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는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가전업체 연합이 빅테크 중심 연합과 기기 간 연결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최 대표는 “둘 다 상호연동이라는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언젠가는 서로 합쳐질 수 있다”며 “공존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초연결 구현을 위해 플랫폼 전쟁은 잠시 수면 아래로 내리고 현재는 서로 협력하는 게 우선이라는 의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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