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BBT-877, 연내 기술이전…빅딜·스몰딜 기대해달라”

  • 등록 2024-02-22 오전 8:28:25

    수정 2024-02-22 오전 8:28:25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아직 임상 2상 결과가 나오기도 전인데 ‘BBT-877’의 기술이전이 가능하냐?’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레고켐바이오(141080)의 ‘LCB84’가 임상 1상 시작 이후 기술수출에 성공했듯이요. 특히 BBT-877은 이전에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이 됐던 물질인데, 최근 특발성 폐섬유증(IPF) 약물을 찾는 빅파마의 숫자가 상당히 늘어났으므로 딜 환경은 오히려 우리 같은 바이오텍에 훨씬 유리하게 됐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 대표이사는 21일 오후 온라인 기업설명회(IR)를 열고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 상황과 특발성 폐섬유증 분야의 변화된 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이사 (사진=브릿지바이오)


그는 “오토택신이라는 효소가 만들어내는 리소포스파티드산(LPA)이 혈중에서 검출되기 때문에 오토텍신 저해제인 BBT-877은 LPA의 혈중 검출을 통해 임상 2상 중에도 약효 관련 지표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며 연내 기술수출 가능성을 강조했다.

다만 이정규 대표는 신사업 등 파이프라인 개발현황을 제외한 안건에 대해서는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 전후에 진행될 정기 IR을 통해 이야기하겠다며 답하지 않았다.

“1년새 분위기 달라져…IPF 치료제 몸값 올랐다”

지난해 유상증자, 2개 파이프라인 개발 중단 등의 악재로 주가 급락을 겪은 브릿지바이오는 최근 10영업일(2월6일~2월21일) 동안 주가가 40% 가까이 상승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임상 진행 중인 과제 3개, 임상 진입을 앞둔 과제 2개를 보유했음을 감안하면 지난해 주가하락은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목표는 당사 파이프라인 가치가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개발 역시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회사가 가장 무게를 두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BBT-877이다. BBT-877은 섬유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오토택신을 저해하는 기전의 IPF 치료제 후보물질로, LPA1 수용체부터 LPA6 수용체에 이르기까지 섬유증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든 수용체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이 분야에서 상용화된 의약품은 올해 특허가 만료되는 베링거인겔하임의 1세대 치료제 ‘오페브’가 있다. 회사측은 BBT-877이 오페브보다 안전성과 약효 양 측면에서 개선된 약물이라고 본다. 2세대 치료제 중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선 베링거인겔하임의 ‘Bi1015550’(임상 3상)보다는 안전성이 높고, 두 번째로 앞선 ‘BMS-986278’(임상 3상)보다는 약효가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BBT-877은 폐 기능 감소를 지연시키는 정도였던 1세대 약물과 달리 폐 기능 감소를 멈출 수 있고 위약군과 유사한 수준의 임상중단율을 달성시켜 안전성도 기존보다 개선된 약물임을 증명할 것”이라고 했다.

브릿지바이오의 ‘BBT-877’과 경쟁약물의 약효 및 안전성 비교 (자료=브릿지바이오)


현재 BBT-807은 회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중 가장 개발 단계가 앞서 있어 큰 규모 딜이 이뤄진다면 BBT-877이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미국을 포함한 5개국에서 현재 120명 모집을 목표로 한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78명의 환자가 모집됐다. 9월까지 환자 모집을 마칠 것”이라며 “이제까지 두 차례 열린 독립적인 자료 모니터링 위원회(IDMC)가 임상 지속을 권유했다”고 했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중 BBT-877의 톱라인 데이터 공개를 목표로 한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글로벌 톱10 제약사 중 5개사와 1대1 대면 미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BBT-877의 약물 경쟁력에 대하여 심도있게 공유했고 현재 후속절차를 밟아 나가며 연내 사업개발 완료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릿고개 건넌 브릿지바이오…“아끼고 더 벌어 추가 자금조달 최소화”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 자본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경영전략을 운용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BBT-176’과 안저질환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BBT-212’의 개발을 중단했고, 이에 앞서 8월에는 약 6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2022년에도 약 486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임상 단계가 진전됨에 따라 영업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매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올해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하지 않으려면 신사업에서든 기술수출에서든 유의미한 성과가 필요하다.

글로벌 상위 10대 제약사의 IPF 분야 관심 현황 (자료=브릿지바이오)


지난 2015년 설립된 브릿지바이오는 설립 4년 만인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약 1조5000억원(11억 유로)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지만, 1년 만에 임상 1상 단계에 있던 해당 물질이 잠재적 독성 우려로 기술반환됐다. 이후 아직까지 눈에 띄는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진 못했다. 대신 지난해 브릿지바이오는 기존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외 매출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신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임상개발 사업화(DIBO)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기술특례상장기업에 주어지는 법인세 차감 전 계속사업 손익비율(법차손)에 대한 관리종목지정 유예기한이 2022년 연말 종료됐다.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라 2년 연속 법차손이 자기자본이 50%를 넘기면 이듬해 3월 관리종목에 지정되므로 매출을 늘리지 않으면 또 한번의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 신사업 조직 설립 역시 이 같은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단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이 대표는 신사업의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약 1년간의 런웨이(현재 보유한 현금으로 생존 가능한 기간)가 가능할 정도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현금소진율을 낮추고, 연내 큰 딜과 작은 딜을 비롯해 몇 가지 계획들을 달성함으로써 현 자금으로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하며 추가 자금조달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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