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영 열차 제조사, EU 조사 이후 불가리아 사업서 철수

불가리아 전기열차 공공입찰서 타기업 절반 금액 제시
불공정 보조금 의혹 제기…EU, 지난달 관련 조사 착수
과징금 폭탄 우려해 계약 포기…EU도 조사 종료 선언
  • 등록 2024-03-27 오전 8:03:17

    수정 2024-03-27 오전 8:03:1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의 국영 열차 제조업체가 유럽연합(EU)의 불공정 보조금 조사 개시 이후 불가리아와 체결했던 공공입찰 계약을 포기했다.

(사진=AFP)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중국 중처그룹(CRRC)의 자회사인 중처쓰팡(CRRC 칭다오 쓰팡 로코모티브)이 불가리아 교통부와 맺은 공공조달 계약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처쓰팡은 관련 입찰에 참여해 전기열차 20대를 6억 1000만유로에 제조하겠다고 제시해 사업을 낙찰받았다. 이는 같은 입찰에 참여한 스페인 기업 탈고가 제시한 액수의 절반 수준이어서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6일 “중처쓰팡이 입찰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내수시장을 왜곡하는 수준의 역외 보조금을 받았다는 충분한 징후가 있다”고 지적하며 역외보조금규정(FSR) 위반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조사는 FSR 시행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FSR은 외국 기업이 제3국에서 과도한 보조금을 받고 EU 내 공공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저지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 아래 지난해 7월 도입됐다. EU 회원국과 2억 5000만유로를 초과하는 공공입찰 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최근 3년 이내 제3국에서 400만유로 이상을 보조금 형태로 지원받은 경우 사전에 신고토록 규정하고 있다. 위반시 매출의 최대 10%가 과징금으로 부과된다.

EU 집행위는 불가리아와 중처쓰팡의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관련 조사도 끝낼 것이라고 전했다. 조사 개시 발표 이후 약 6주만이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EU의 단일 시장은 진정으로 경쟁적”이라며 “공정하게 플레이하는 기업에는 열려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유럽의 경제 안보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단호하고 신속하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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