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의 세월 되돌린 소년 감성

  • 등록 2013-04-23 오후 7:09:49

    수정 2013-04-23 오후 8:58:54

조용필(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조우영 기자] “음악의 깊이보다 편안함을 찾았다. 63세 목소리가 아니라는 평을 듣고 정말 기뻤다.”

가수 조용필의 말이다. 이름 앞에 ‘가왕(歌王)’이란 수식어가 붙는 그의 소감치고는 소박하다. 앨범 프로듀서 박윤찬(MGR)은 조용필을 두고 “소년 같다”고 말했다. “‘소년’을 키워드로 잡고 곡을 썼고, 조용필이 그 노래를 불렀을 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는 게 그의 부연이다.

조용필은 19집 ‘헬로(Hello)’를 23일 발표했다. 해당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은 국내 9개 음원 차트 정상을 석권했다. 다른 수록곡 역시 10위권 안에 모두 들며 각 차트는 그의 이름으로 도배됐다.

조용필은 이날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선 공개된 곡 ‘바운스(Bounce)’ 가사처럼 심장이 두근두근댄다”고 기뻐했다.

조용필의 새 앨범은 10년 만이다. 지난 2003년 18집 이후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으면서 앨범 발표를 미뤘다. 완성된 곡이 있어도 그의 성에 차지 않았다. “나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테두리 안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서 조용필을 탈피해보고자 했다”고 되짚었다.

조용필은 자신을 내려놓았다. 음악적 편견을 깼다. 자작곡을 줄이고 다른 작곡가의 곡을 받았다. 전 세대를 아우르고자 했다. 실험성이 강한 로큰롤, 일렉트로닉, 프로그레시브, 심지어 랩까지 혁신으로 점철된 곡들이 앨범에 가득 채워졌다.

그는 “전혀 거짓 없이, 음악을 정말 사랑한다”고 했다. 그런데 나이가 많단다. 그는 “지금까지 힘이 많이 들어갔다. 잘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음악이 너무 무거웠다. 밝게 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용필이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비결은 간단하다. 음악 인생 45년 차인 그는 아직도 연습 벌레다. 음역대·발음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는 “노래를 더 잘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목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조용필은 ‘국제 가수’ 싸이와의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16일 발표한 ‘바운스’가 싸이의 신곡 ‘젠틀맨’과 정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다가 기어코 그를 끌어내렸다. 일각에서는 두 가수의 대결 구도에 집착했다. 그는 “많은 후배가 격려해줘서 고맙다. 그러나 음악은 누구를 끌어내리고 죽이는 것이 아니다. 난 ‘반짝’하다가 내려올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용필은 싸이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싸이는 우리들의 자랑이다. 정말 엄청나다. 그가 미국 빌보드 차트서 활약할 때 ‘세상에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 다 생기는구나’했다”며 “혹자는 왜 하필 싸이하고 붙었느냐고 그러더라. 전혀 생각 못했다. 그와 나란히 1, 2위 할 때 기뻤다”고 흐뭇해했다.

채울 땐 채우고, 비울 땐 비웠다. 소년 감성을 되찾은 조용필의 ‘중용’을 앨범에서 엿볼 수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고 진보하는 조용필의 ‘자기 혁신’이 경영 철학으로 부각되면서 기업체 특강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고 소속사 관계자는 전했다.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같은 날 오전 서울 종로 영풍문고 앞에는 500여 명이 300m 가까이 줄을 선 진풍경이 벌어졌다. 450장 한정판으로 선착순 판매된 조용필의 친필 사인 앨범을 사기 위한 행렬이었다. 이 열기는 오후 8시 올림픽홀에서 시작된 쇼케이스까지 이어졌다. 그의 쇼케이스에는 200여 명의 국내외 취재진과 팬 2000명이 몰렸다. 무대 앞에서 조용필의 목소리를 직접 들은 열성 팬들이나, 각종 IT기기로 디지털 음원을 들은 음악 팬은 저마다 입을 모았다.

“조용필, 역시 당신은 가왕!”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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