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결혼 앞둔 딸을… 유명 女유튜버의 죽음, 이라크 발칵

  • 등록 2023-02-04 오후 10:25:16

    수정 2023-02-04 오후 10:25:16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라크의 유명 유튜버가 아버지 손에 살해됐다. 가족을 떠나 타국에서 혼자 살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라크 출신의 티바 알- 알리(22)가 지난달 31일 이라크 남부 디와니야에서 아버지 손에 숨졌다. (사진=트위터)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지난 3일(현지시각) 이라크 출신의 티바 알- 알리(22)가 지난달 31일 이라크 남부 디와니야에서 아버지 손에 숨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는 지난 2017년 가족과 함께 튀르키예로 여행을 갔다가 이라크로 돌아가지 않고 홀로 튀르키예에 정착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구독자 1만명 이상을 확보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시리아 출신 연인과의 결혼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사건은 알리가 지난달 열린 ‘아라비안 걸프 컵’(Arabian Gulf Cup)에 출전한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이라크를 다시 찾았을 때 벌어졌다. 알리의 귀국 사실을 알게 된 가족이 그를 납치해 디와니야에 위치한 본가로 데려갔다.

딸이 타국에서 혼자 사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던 아버지는 알리가 잠든 틈을 타 그를 살해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알리의 아버지는 이후 경찰에 범행을 자백하면서 “수치스러움을 씻어내기 위해 딸을 죽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의 죽음에 이라크 사회는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악습인 이른바 ‘명예 살인’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라크 정치인 알라 탈라바니는 트위터에 “우리 사회의 여성은 법적 제재 및 정부 대책이 부재한 탓에 후진적 관습의 인질이 됐다”면서 이라크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정 폭력 범죄에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도““이라크 형법은 소위 명예 범죄에 관대하다”면서 “이라크 당국이 여성과 소녀를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끔찍한 살인을 목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 여성 인권 운동가 하나 에드와르는 AFP 통신을 통해 알리가 이라크를 떠난 건 남자 형제에게 성폭행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라크인권관측소 역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라크 소셜미디어에서는 오는 5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알리의 죽음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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