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비내구재 소비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

음식료품 -2.6%, 의약품 -1.5%
준내구재 소비도 감소 전환
  • 등록 2024-02-04 오후 12:21:07

    수정 2024-02-04 오후 7:15:55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식재료나 소모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치즈를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104.0(2020=100)으로 1년 전보다 1.4% 감소했다. 2003년에 3.2% 감소한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소매판매는 2021년 5.8% 증가했다가 2022년 0.3%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2년 연속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재화별로는 단기에 소모되는 소모품인 비내구재 소비가 전년 대비 1.8% 줄면서 외환위기 때인 1998년(-8.8%)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세부 상품군별로는 음식료품 소비가 2.6% 감소했고, 의약품도 1.5% 줄었다. 화장품 소비도 11.5% 감소해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18.7%)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든 가계가 생필품이나 소모품 등의 소비에서부터 지갑을 닫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용 기간이 1년 내외이고 구입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준내구재 소비도 지난해 2.6%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12.4% 감소한 뒤 2021년(12.7%)과 2022년(2.2%) 회복 흐름이 이어졌으나 3년 만에 꺾였다. 상품군별로는 의복(-2.1%). 신발 및 가방(-5.6%), 오락·취미·경기용품(-2.1%), 기타 준내구재(-2.8%) 등 모든 품목에서 1년 전보다 소비가 줄었다.

반면 1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고가인 내구재 소비는 지난해 0.2% 늘었다. 상품군별로는 승용차 소비가 6.1% 늘었고, 통신기기 및 컴퓨터(0.8%). 기타 내구재(2.8%) 등도 소비가 증가했다.

재화 소비가 아닌 서비스 소비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서비스업 생산’의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은 2.9% 증가했는데, 2021년 5.0%, 2022년 6.7% 각각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민간 소비와 밀접하게 연관된 도매 및 소매업은 0.8% 감소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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