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메디포럼제약, 경영권 분쟁에 몸살

최대주주측 "무자본 M&A에 경영권 뺏겨"
"투자금 불법사용…투자금 지키기 위한 것"
  • 등록 2020-05-05 오전 11:40:18

    수정 2020-05-05 오후 12:54:18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메디포럼제약(047920)이 경영권 분쟁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대주주측은 무자본 인수합병(M&A)세력에 경영권을 뺏겼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통해 경영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 메디포럼제약 경영진 측은 최대주주측이 오히려 여러 불법행위를 저질렀고 경영 능력 부족으로 회사를 어려움에 빠트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연초부터 진행된 경영권 분쟁이 끝을 모르게 진행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회장은 검찰수사…대표는 변호인이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메디포럼제약을 놓고 김찬규 메디포럼그룹 회장과 박재형 메디포럼제약 대표·김세종 메디포럼 경영지배인 사이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상태다. 메디포럼은 작년 비상장 바이오업체 메디포럼이 상장사 씨트리를 인수해, 사명을 바꾼 메디포럼 자회사다.

메디포럼의 최대주주는 ‘김찬규 외1인’(14.57%)다. 김찬규 회장 측은 메디포럼 측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고 메디포럼제약을 인수한 만큼 경영권을 메디포럼 측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메디포럼제약의 대표에는 박재형 법무법인 해송 파트너 변호사가 올라있다.

메디포럼제약의 경영권을 인수 주체인 메디포럼의 대주주가 갖지 못한 이유는 김찬규 회장이 수사를 받고 있어서다. 김찬규 회장은 작년 6월 △자본시장법 △의료법 △외국환법 등의 위반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현재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박 대표는 김 회장이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그의 변호인이었다. 김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이 외부에 전해지면 기관투자가들이 그동안 집행했던 자금 상환을 요구할 것이라는 이유로 김 회장이 메디포럼제약의 대표로 나서지 못했고, 대신 변호사 출신인 박재형씨가 대표가 됐다는 게 김 회장 측 주장이다.

김 회장은 “실제로 하이즈에셋자산운용에서 메디포럼에 투자한 전환사채(CB)를 회수하겠다고 내용증명을 받기도 했다”며 “이제 회사 경영권을 다시 원위치시키려 했지만 박 대표 측에서 이사회를 장악했고, 본인 것이라고 주장하며 결과적으로 경영권을 뺏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재형 대표에게 수차례 통화와 문자 등을 통해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유증 완료되면…최대주주 바뀌는 메디포럼제약

메디포럼제약의 최대주주는 현재는 메디포럼(14.93%)이지만 최대주주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메디포럼제약이 웰스투자자문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다. 웰스투자자문의 자금이 이달 22일 납입이 되면 메디포럼제약의 최대주주는 웰스투자자문으로 바뀌게 된다.

웰스투자자문은 대구 소재 투자자문사로 김세종 메디포럼 경영지배인이 각자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지배인은 모회사인 메디포럼과 자회사인 메디포럼제약에 기관 투자금을 유치한 인물이다. 현재 박재형 대표와 함께 메디포럼제약 부회장에 올라있다.

김세종 지배인은 “투자를 유치한 쪽이 상식적으로 경영권을 어떻게 뺏을 수 있냐”며 웰스투자자문의 각자 대표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투자자 자산 보호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자를 유치한 도의적 책임으로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총 450억원의 투자금을 메디포럼에 유치했지만 임상이나 상장(IPO)을 목적으로 하나도 쓰이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소유권과 경영권은 별도인 것으로 무능한 경영진은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맞섰다.

양 쪽 모두 경영권 분쟁 ‘유’경험자

메디포럼 최대주주측과 메디포럼제약 현 경영진 모두 경영권 분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찬규 회장은 맥주집 ‘쪼끼쪼끼’로 유명했던 상장사 태창파로스 대표를 지내면서 당시 최대주주와 경영권 분쟁을 겪은 바 있다.

박재형 대표와 김세종 지배인도 올해 초 경영권 분쟁이 있었던 타이어금형기업인 세화아이엠씨의 이사후보자로도 함께 이름을 올랐으나 주주총회에서 부결돼 이사가 되지 못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지배인은 “세화아이엠시는 외조카가 다니던 회사로 기업사냥꾼에게 회사를 빼앗길 위기에 빠지자 도와주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박 대표의 입장을 들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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