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와 입 잘린 채 버려진 강아지 ‘순수’, 도와주세요”

“학대로 코·입 잘린 말티즈” 학대 의심 청원 등장
청원인, 경찰 수사 의뢰…“반려동물 분양법 강화해야”
  • 등록 2021-02-02 오전 7:28:10

    수정 2021-02-02 오전 7:28:1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코와 입이 잘린 채 발견된 유기견 사연이 누리꾼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유기견을 보호 중인 여성은 동물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반려동물 분양 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민청원도 올렸다.

코와 입이 잘린 채 길거리를 떠돌던 유기견 ‘순수’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사진=청원인 A씨 인스타그램)
청원인 A씨는 지난 1일 ‘다시는 순수 같은 아이가 생기지 않도록 반려동물 분양절차를 법으로 강력 규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렸다.

자신을 ‘유기견을 구조해 입양시키는 봉사를 하는 개인 봉사자’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해 5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재개발지역에서 발견된 흰색 말티즈 품종의 ‘순수’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아지는 코와 입이 잘려 있었고 케이블 타이가 목에 조여져 살에 파고든 상태였다”며 “당시 순수는 코 깊숙한 곳까지 망가져 숨 쉬는 구멍과 통로가 아예 막혀버려 코로 숨 쉬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콧구멍을 뚫는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아도 다시 막혔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경련 증상과 함께 캑캑거리며 괴로워했다”면서 “얼굴 복원 수술을 하고자 했으나 코는 포기해야 했고, 많은 사람의 후원금으로 인중과 입술을 만드는 수술만 받았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순수가 절단된 코 부위를 자꾸 핥으면서 수술 부위가 벌어져 여러 차례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 A씨는 “수개월이 지난 지금도 순수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순수가 다친 이유가 학대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는 “치아와 잇몸은 멀쩡한데 코와 입술만 일자 단면으로 잘려 있었고, 화상이나 교통사고 흔적도 없었다”면서 “선천적 기형이나 어딘가에 걸려 뜯긴 흔적도 아니고 덫의 흔적도 없어 예리한 도구에 의해 인위적으로 잘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경찰에 동물 학대 수사를 요청했고, 목격장소에서 전단지를 배포하며 목격자를 찾고 있다”고 했다.

지난 1일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다시는 순수같은 아이가 생기지 않도록 반려동물 분양절차를 법으로 강력 규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A씨는 반려동물을 분양받을 때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반려동물은 아무런 제제나 규제가 없이 쇼핑하는 물건처럼 사고 팔리고 버려지고 있다”며 “물건처럼 진열된 생명을 아무런 계획과 대책 없이, 별다른 신원 파악도 없이 돈만 주고받고 파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을 분양받으려면 어느 정도 지식을 갖기 위한 수강을 해 수료증을 이수하거나 자격증제를 도입해 아무나 분양할 수 없게 하고, 분양받는 사람에 대한 신원과 소재지를 파악해야 한다”며 “아동 학대나 폭행 전과가 있는 사람은 분양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려동물 분양업자에 대해서도 자격증제가 의무화돼, 분양자에게 최소한의 기본 훈련법을 전달하는 것을 의무화 시켜야한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반려동물들에 대한 분양 절차가 법으로 정해지면 사람들은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생명이라고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더는 반복되는 이런 일들을 묵인시켜서는 안 된다. 이젠 정말 바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도 순수의 사연을 꾸준히 공유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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