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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얼마 전까지 경매시장은 저금리로 경매물건은 줄어든 가운데 풍부한 유동자금이 흘러들어오면서 호황기를 누렸습니다. 보통 경매는 1~2회 유찰된 물건에 입찰자가 몰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기 물건의 경우 신건에서도 감정가를 넘어서는 가격으로 낙찰이 종종 이뤄졌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가 불과 몇 주 만에 반전되면서 이번 주 경매시장에서는 웃지 못할 낙찰사례도 나타났습니다.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현대 아파트 전용 84.7㎡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아파트는 한 번의 유찰도 없는 신건으로 감정가 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하철 9호선 사평역 초역세권 단지인데다가 7호선 반포역과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둔 만큼 평소 같으면 입찰자들이 벌떼처럼 몰릴 물건입니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를 보면 같은 평형면적인 아파트가 지난 5월 9억 3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싸게 사기 위해서 들어간 경매 낙찰가보다 무려 2300만원이 저렴한 가격입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출한도가 줄어들면서 확실히 서울 주거시설의 경우 지난달 평균 입찰자 수(12명)와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며 “서울 주택시장 얼어붙으며 실질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입찰자들이 적정한 시장가격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 역시 입찰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8·2 대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상가, 토지 등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대책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이번 주 전국에서 진행된 2904건 경매물건 중 1134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72.0%로 전주 대비 0.2%포인트 하락했으며 총 낙찰가는 278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462건 경매 진행돼 이중 184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90.3%로 전주 대비 3.0%포인트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