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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KBS 공채 30기와 31기 출신인 김원훈과 조진세는 ‘개그콘서트 폐지’라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소속사 메타코미디에서 만난 김원훈은 “‘개그콘서트’가 폐지됐을 때 솔직히 정말 막막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조진세 역시 “할 줄 아는 건 코미디밖에 없는데 이미 나이가 30대가 된 상황이었기에 저 또한 막막했다”고 말했다.
김원훈은 ‘개그콘서트’ 폐지 후 우울증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종영 후 극도의 우울감이 찾아와 치료를 받았다. 코미디 무대를 위해 청춘을 바쳤기에 ‘그동안 난 뭘 했던 거지’ 하는 생각이 들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개그를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여서 부모님도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김원훈은 KBS가 ‘개그콘서트’ 종영 후 1년 6개월여 만에 론칭한 새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승자’에 신인 팀 멤버로 참여해 최근까지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방송 무대와 유튜브에서 펼치는 개그의 영역이 확실히 다르다. 무대가 너무 그리웠고, 현장에서 관객의 웃음소리를 듣고 싶기도 했다”면서 “그렇기에 ‘개승자’에 출연할 수 있어 너무 기뻤다”고 했다.
‘개승자’는 ‘개그콘서트’와 달리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되는 포맷이다. 김원훈이 속한 신인 팀은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김원훈은 “열정을 쏟은 만큼 우승을 하고 싶었지만 확실히 선배들의 관록이 남다르더라. 앞으로 더 내공을 쌓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훈과 조진세는 더 많은 코미디 프로그램이 생겨나길 바라고 있다.
김원훈은 “‘개그콘서트’에서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기에 아직 여한이 남아 있는 상태”라면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신인급 개그맨들 중 엄청난 실력자들이 정말 많다. 국내 코미디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그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